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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규 전 회장 배임 논란 손오공, 무책임 AS로 아이들 울린다

'특정상품 제외'로 AS 책임 외면...업체조차 정보 몰라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2019년 04월 16일 화요일 +더보기

#사례 1 대전시 유성구에 거주하는 김 모(여)씨는 지난해 10월 구입한 손오공의 요괴메카드가 작동을 완전히 멈춰 AS를 신청했다. 안내문에 6개월 이내에는 무상수리가 가능해 비용이 전혀 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손오공측은 특정상품은 보증기간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제조사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를 통해 유상수리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김 씨는 “6개월 보증내역은 특정상품 제외라고 명시하고 있으면서 그 상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있다”며 “제대로 고지하지 않고서 무작정 유상수리만 고집하는 것은 소비자 기만”이라고 하소연했다.

#사례 2 경상남도 창원시에 거주하는 이 모(여)씨는 지난해 말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요괴메카드 제품을 선물했지만 얼마 안 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AS를 신청했다. 무상수리가 될 줄 알았던 이 씨의 예상과 달리 손오공 측은 카봇 외에는 6개월 보증기간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유상수리를 권했다. 이 씨는 “손오공에서 유통해서 똑같이 보증기간이 적용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홈페이지에도 제대로 나와 있지 않은 내용이라 많은 사람들이 착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완구업계 1위 손오공의 허술한 품질보증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6개월의 보증을 약속하면서도 '특정상품은 제외'라는 단서조항을 달아놔 책임을 교묘히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특정상품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별도로 표기하지 않고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최신규 전 회장의 배임 혐의로 브랜드 가치가 크게 훼손된 상황인 만큼 이번 논란은 더욱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손오공 및 메카드 시리즈 제조사인 초이락컨텐츠팩토리의 결함 하자에 대한 보상규정에 따르면 서비스보증기간은 6개월과 부품 보유기간 1년을 보장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제품하자로 인한 수리 및 교환은 모두 무상서비스로 제공된다.

크기변환_손오공 AS.png

문제는 손오공이 예외조항으로 특정상품은 보증기간에서 제외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특정상품에 대한 정보는 홈페이지 어디에도 공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손오공에 메카드 시리즈 유통을 맡기고 있는 초이락컨텐츠팩토리도 마찬가지다. 즉 손오공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구입하더라도 업체 측이 '특정상품'이라는 이유로 AS를 거부하면 소비자 입장에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셈이다.

이처럼 손오공이 무책임한 보상규정을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 외에는 법적 제재장치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공산품 관련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구입 후 일정기간 내 제품하자가 발생하면 무상으로 보상이 가능하다. 구입 후 10일 이내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제품 하자가 발생한 경우라면 제품교환이나 구입가 환급이 가능하다.

구입 후 1개월 이내에는 제품교환 또는 무상수리가 가능하며 품질보증기간 이내 정상적인 사용상태에서 하자 발생시 무상수리·제품교환·구입가 환급 순서로 보상 가능하다. 그러나 현행 소비자분쟁해결기준은 강제력이 없는 권고에 지나질 않는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른 품질보증기간은 강제성이 없는 고지 사항이다보니 불공정약관에 해당하지만 않으면 업체 측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손오공 관계자는 “특정상품에 대한 정보를 별도로 파악하고 있지는 않다”고 일축했다.

한편 손오공은 오너인 최신규 전 회장이 최근 회삿돈으로 가족 행사를 치르고 자녀들에겐 외제차를 사주는 등의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최 전 회장 어머니의 99세를 축하하는 '백수연' 행사를 회사 이름으로 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행사 장소와 초대 가수 등을 포함해 최소 1억 원이 넘는 규모다.

또 군대에서 갓 전역한 아들의 외제차 비용을 법인 돈으로 처리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매달 아우디, 벤츠 차량의 리스료로 230만 원, 130만 원 씩 지출됐다. 이를 이유로 손오공 관계사 출신 임직원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최 전 회장을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발한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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