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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는?..."자본력 갖춘 기업서 인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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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결정된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는?..."자본력 갖춘 기업서 인수해야"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4.16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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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이 결정된 아시아나항공(대표 한창수)의 각종 재무지표가 기준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SK, 한화, 신세계, CJ 등 대기업 그룹이 인수 후보군으로 점쳐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개별기준 총자산 6조9250억 원 중 6조1681억 원이 부채다. 부채비율이 814.9%로 2017년 720.2%보다도 94.6%포인트 높아졌다.

부채총계는 1.4% 줄었지만, 자본 결손금이 2017년 1897억 원에서 지난해 2987억 원으로 늘면서 부채비율이 올랐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낸 탓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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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38.6%에 불과하고, 금융리스부채와 자산유동화채무 등을 포함한 차입금의존도는 45.5%로 적정선인 30%보다 높다. ‘색동이’ 등 자산유동화 종속기업 12곳을 제외한 16개 종속기업 중 4곳의 부채비율이 200% 이상이다.

아시아나가 지분 100%를 보유한 에어서울과 금호리조트는 부채비율이 971.8%, 368.5%로 높다. 홍콩에 위치한 금호홀딩스와 일본의 인력지원용역업체 아시아나 스탭 서비스(Asiana Staff Service)도 부채비율이 646.6%, 232.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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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은 개별기준 6조2012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은 351억 원 적자를 냈다. 전년보다 매출은 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77억 원에서 적자전환 했다. 충당금을 추가로 설정하며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한 영향으로 보인다.

매출액 대비 8% 수준인 리스비용도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운용리스비는 6035억 원으로 매출의 8.4%에 달한다. 향후 5년 동안 내야할 리스료만 2조9481억 원이다.

재계의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캐시카우였던 아시아나항공은 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따라 ‘승자의 저주’로 희생된 기업”이라며 “국적기의 위상을 고려해서라도 ‘승자의 저주’ 원인이 되지 않도록 재무구조가 튼튼한 곳에서 인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은 기업 특성상 자금만으로 인수하기가 여의치 않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국적항공사의 위상과 호남 정서 등이 인수과정에서 중요하게 고려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업의 특성을 아는 곳에서 인수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인 산업은행에서 아시아나항공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이럴 경우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처럼 재인수를 노려볼 여지가 남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난 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SK, 한화, 신세계, CJ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항공과 면세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애경과 호텔신라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금액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과 경영권 프리미엄, 부채비율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을 감안해 최소 1조5000억 원, 많게는 2조 원 선으로 관측된다. 15일 종가(7280원)기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33.47%) 가치는 5000억 원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와 우선협상대상를 선정하는 등 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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