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50주년과 함께 퇴진 선언
상태바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 50주년과 함께 퇴진 선언
  • 박소연 기자 supergalz@csnews.co.kr
  • 승인 2019.04.16 11: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원그룹 김재철(85) 회장이 회장직에서 퇴진할 것을 선언했다. 김회장이 1969년 동원산업을 창업하고 50년 만이다.

이날 오전 ‘동원리더스아카데미’에서 열린 ‘동원그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1세대 창업주로 창업세대가 명예롭게 자진 사퇴하는 사례가 거의 없어 눈길을 끌었다.

김회장은 기념사에서 “동원이 창립된 1969년은 인류가 달에 발을 디딘 해로 선진국이 달에 도달할 때 동원은 바다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며 하지만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을 모아 1,2,3차 산업을 아우르는 6차 산업을 영위하며 발전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생의 짐은 무거울수록 좋다. 그럴수록 인간은 성장하니까’ 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또 “동원의 자랑스러운 50년을 만들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준 우리나라와 사회에 감사드리며 우리 사회에 더 필요한 기업이 될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또 “동원의 창업 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 정의의 실현’이었고 기업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않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313.jpg

김회장은 “오늘날의 급격한 변화는 과거를 자랑하고 있을 여유가 없고 기업경영은 언제나 새로운 도전을 받고 이겨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새 바람이 불고 있지만 동원이 가진 잠재력과 협동정신이 발휘되면 능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 말미에 김회장은 “여러분의 역량을 믿고 회장에서 물러서 활약상을 지켜보며 응원하고자 한다”, “역량을 십분 발휘해 찬란한 동원의 새 역사를 써달라”고 말했다.

김회장의 퇴진은 창립 50주년을 앞두고 오랜 고민 끝에 내려진 결단이라고 알려졌다.

창업 세대로서 소임을 다했고 후배들이 마음 껏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평소 “기업은 환경 적응업이다”라는 소신을 밝히며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적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김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위해 새로운 세대가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는 것.

김회장은 최근에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갖고 사업과 연결하는 방안은 물론 글로벌 기업경영의 화두가 되고 있는 RPA를 경영에 도입하는 것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직에서 물러난 후 김회장은 그룹 경영과 관련해 필요한 경우에만 그간 쌓은 경륜을 살려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재계 원로로서 한국 사회를 위해 기여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회장은 “그간 하지 못했던 일과 사회에 기여하고 봉사하는 일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회장 퇴진 이후 동원그룹 경영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원 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인 엔터프라이즈가 그룹의 전략과 방향을 잡고 각 계열사는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독립 경영을 하는 기존 경영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 체제 관련해서도 차남인 김남정 부회장이 중심이 돼 경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소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