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10대 제약사 지난해 수출비중 하락...동아ST 25%로 최고
상태바
10대 제약사 지난해 수출비중 하락...동아ST 25%로 최고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4.18 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약회사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지난해 10대 제약사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와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 GC녹십자(대표 허은철), 유한양행(대표 이정희) 등이 두 자릿수 수출비중을 기록한 데 비해 광동제약(대표 최성원)은 상대적으로 수출비중이 낮았다.

제약업계 1위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은 늘었지만,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출비중도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제약사가 지난해 수출을 통해 거둔 매출은 1조111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이 8조4446억 원에서 9조6484억 원으로 14.3% 증가하면서 수출비중은 12.4%에서 11.5%로 낮아졌다.

10대 제약사의 수출규모는 유한양행과 GC녹십자가 2300억 원대이고, 한미약품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동아에스티가 1400억 원이고 이들 4곳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1000억 원 미만이다.

11.jpg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동아에스티다. 지난해 5672억 원의 매출 중 24.7%인 1402억 원을 수출로 벌었다.

동아에스티 측은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 시벡스트로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미국 제약사 토비라에 슈가논 주성분인 에보글립틴을 비알콜설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하는 기술을 수출하고 애브비와는 면역항암제 ‘MerTK 저해제’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제약사에 대한 기술수출 규모는 토비라가 약 700억 원, 애브비가 6350억 원이다.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 매출이 성장하고 있는 박카스도 동아에스티의 수출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에 이어 한미약품 17.8%, GC녹십자 17.6%, 유한양행 15.5%,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10.3% 순으로 나타났다.

광동제약은 수출 매출 비중이 1.2%로 10대 제약사 중 가장 낮았다. 수출 매출 규모도 유일하게 1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광동제약은 사업구조가 쌍화탕 등 한방을 위주로 한 일반의약품과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 유통부문으로 이뤄져 있어 매출의 대부분이 내수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광동제약 측은 수출도 안정적인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출의 30%를 차지하는 옥수수수염차의 지난해 수출물량은 404만개로 전년보다 7.4% 증가했다. 매출도 24억 원으로 5.5% 늘었다. 다만 대표제품인 비타500은 지난해 수출 물량이 450만개에서 250만개로 크게 줄었다. 비타500의 수출도 12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지난해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한국콜마(대표 윤동한)다. 390억 원에서 819억 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콜마 화장품부문의 수출이 325억 원에서 578억 원으로 늘었고, CJ헬스케어 인수로 제약부문 수출 매출 175억 원이 더해진 영향이다.

수출 규모가 1000억 원 이상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7년 1509억 원에서 2018년 1978억 원으로 31.1% 증가했다. 수출비중도 15%에서 17.8%로 2.8%포인트 상승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항암신약 등 자체 개발신약의 라이선스 아웃 및 글로벌 판권 판매에 대한 계약 및 단계별 성공 시 수령하는 마일스톤으로 수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2017년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사와 면역항암 이중항체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또 고지혈증치료제 로주셋을 23개국에 수출하는 계약을 했다. 2016년에는 9억1000만 달러(한화 약 1조 원) 규모의 RAF표적 항암신약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했다. 2015년에는 9200만 달러(약 1000억 원) 규모의 내성표적 폐암신약(Olmutinib) 라이선스 아웃이 이뤄졌다.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도 30.5%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외제약은 지난해 영양수액(-36.2%), 이미페넴(-25.1%) 등 대표적인 수출 품목들의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8월 피부질환 치료 시장 글로벌 1위 기업인 덴마크 레오파마에 전임상 단계에서 총 4억200만 달러(약 45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수출했다.

10대 제약사 중 5곳은 수출이 증가했고 나머지 절반은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수출이 9.4%나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의 90%가 미국 길리어드의 B형, C형 간염치료제 원료가 차지하고 있다”며 “제품의 완치율이 높아 판매가 줄면서 덩달아 원료 수출이 감소하며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까지는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길리어드가 준비 중인 신제품이 출시되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도 매출이 6.3% 감소하면서, 1000억 원 미만으로 규모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시장은 세계 제약시장의 약 1.3%에 불과하며 연구개발 능력 및 투자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국내 제약사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원료의약품과 자가개발 신약의 기술수출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6일 국내 제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제약산업육성지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외 의약품 시장에 대한 정보 제공, 상담, 협상지원, 전문인력 양성 지원, 자금공급, 세제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