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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깊이, 30분 방수’라던 아이폰XS, 튄 빗물 정도만 방어?

애플 "실험실 조건일뿐...영구적이지 않아"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04월 22일 월요일 +더보기
아이폰(iPhone) 최신 기종 XS의 방수 기능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들끓고 있다.

'2m 깊이 물에서 최장 30분까지 버틸 수 있다'는 광고가 무색하게 잠깐 흘러내린 물에도  침수가 발생해 소비자들을 황당케 만들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의 임 모(남)씨는 최근 세면대 위에 둔 아이폰XS가 흘러내려 물에 잠시 빠졌다가 액정이 하얗게 변하면서 전원이 꺼지는 일을 겪었다. 물에 오래 빠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 흐르는 물에 잠시 노출됐었기에 단말기 고장은 황당했다고.

임 씨는 “방수 기능이 뛰어나다는 광고를 보고 아이폰XS를 구매했는데 ‘빗물 조금 맞은 정도만 방수가 된다’는 서비스센터 직원의 안내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임 씨는 기기 결함을 짚어 무상교체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고객과실’ 뿐이었다.

충북 진천군에 거주하는 현 모(여)씨는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실수로 컵에 있던 물을 아이폰XS에 쏟았다. 즉시 닦아 내고 말렸지만 전원은 켜지지 않았다. 홈페이지에서 ‘2m 최대 30분 방수’ 문구를 본 터라 기기 결함을 의심하고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고객과실이라며 76만 원의 리퍼 수리비를 안내 받았다.

현 씨는 “새 단말기를 구입해 광고처럼 방수 기능을 실험하고 문제가 생기면 보상해줄 거냐라고 따졌더니 ‘실험실에서만 가능하다’는 황당한 답을 들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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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코리아는 아이폰에 물을 끼얹어 방수 기능을 홍보하고 있다.

아이폰XS를 사용 중인 평택시의 조 모(여)씨는 액정 수리 후 방수 기능에 문제가 생겼지만 회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표했다. 수리를 받기 전에는 욕조에 빠트려도 기기가 침수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액정 수리 후 욕조에 잠시 빠트린 기기는 물을 탈탈 털고 드라이기로 말려도 봤지만 액정에서 물이 계속 새 나오고 카메라에 찬 습기도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조 씨는 “수리 전과 후가 확연히 달라 회사 측의 과실을 이야기 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고객의 잘못’ 뿐이었다”고 푸념했다.

아이폰 최신기종 XS모델의 방수 기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대해 애플코리아 측은 “아이폰7 이후 출시된 모델의 생활방수 기능은 제어된 실험실 조건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로 영구적이지 않으며 제품이 자연스럽게 마모됨에 따라 효과가 약해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생활방수 기능 내세워 광고하고 침수고장은 모조리 소비자 탓...애플 측 "실험실 조건"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폰X 시리즈는 생활방수 기능이 IP68등급(최대 수심 2미터, 최장 30분) 인증을 받았다고 공지하고 있다. 아이폰7, 아이폰8, 아이폰X는 IP67등급(최대 수심 1미터, 최장 30분)이다. 다만 통제된 실험실 조건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코리아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살짝 튄 물로도 침수 고장이 발생할 수 있고 소비자 과실이라며 수십만원의 막대한 수리비를 안내하는 것이다. 특히 회사 측은 침수 고장에 대해 무조건 '고객과실'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

단말기 보증기간이 남았더라도 액체에 의한 손상은 보증대상에서 제외된다. 수영이나 목욕, 샤워, 수상스키, 서핑 등 고속으로 흐르는 물에 기기를 노출하는 행위로 고장이 발생할 경우 보상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방수방진 등급을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방수방진 등급의 획득은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한 것일 뿐 물과 먼지를 100% 차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수등급은 방수를 보증하는 게 아니라 최소한의 규격에 맞춰 내구도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서 충격 등 피로도(데미지)가 쌓이면서 단말기 하드웨어에 크랙이 생길 수 있어 침수 고장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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