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자본확충 경쟁에 중소형 증권사도 가세...한화투자·이베스트투자 등 유상증자
상태바
자본확충 경쟁에 중소형 증권사도 가세...한화투자·이베스트투자 등 유상증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4.22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들어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가 초대형 투자은행(IB)을 중심으로 한 대형화 또는 특화 증권사로 양분되고 있고 과감한 자기자본투자가 중요한 IB 업무가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잡으면서 자기자본 1조 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들의 몸집 불리기를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지난 달 한화자산운용이 참여하는 100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기자본 1조 원을 돌파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충된 자본 일부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 IB·트레이딩·WM본부 수익기반 확대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지배구조가 완성돼 한화그룹 내 금융계열사의 시너지를 공고히 할 수 있을 전망이다.

190416002.png

이달 초에는 자기자본 4000억 원 규모의 이베스트투자증권(대표 김원규)이 926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밝혔다. 보통주 1500만 주를 신주 발행하는 방식이고 청약 예정일은 오는 25일과 26일 양일로, 회사 측은 기업금융(IB)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소액주주 소유 주식수가 유동 주식수의 20%에 미치지 못해 주식분산기준 미달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는데 이를 해소하고 자기자본을 확충하기 위한 유상증자의 목적이 크다.

특히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초 NH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김원규 대표를 영입한 뒤 신규사업 진출과 인수합병 등 과감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지난 달 취임사를 통해 현재 4000억 원 수준인 자기자본을 3년 내 1조 원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 내부적으로 내년 말까지 자기자본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7517억 원으로 향후 2년 간 약 2500억 원 이상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익잉여금 뿐만 아니라 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자기자본 1조 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들까지 자본 확충 대열에 합류한 것은 금융투자업계가 더 이상 수수료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익을 내기 어렵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IB부문 비중을 넓히기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대형 증권사들 상당수는 초대형 IB 허들인 '자기자본 4조 원'을 이미 달성하거나 궁극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자본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확충된 자본을 통해 대체투자 자산으로 국내외 우량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을 비롯해 전방위적으로 IB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중·소형 증권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직개편에서도 IB부문 규모를 키우고 최근에는 부동산금융 관련 인력을 경쟁적으로 모셔오고 있다.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은 지난해 6월 기존 IB실을 3개 본부로 나눠 1본부 산하에 기업금융실과 대체투자실, 부동산투자실을 배치해 기업공개(IPO)·채권발행시장(DCM) 등 기업과 부동산 투자 전반을 총괄하도록 했다.

IB 본부 산하 구조금융화(SF)실과 투자금융실은 각각 2본부와 3본부로 확대 개편시켰다. 유진투자증권도 작년 말 단행한 조직개편을 통해 IB 사업의 확대와 육성을 위해 IB본부 산하의 기업금융실, IPO실, PF1실, PF2실을 만들었다.

지난 달 새로운 CI를 선보이며 주목받았던 한양증권(대표 임재택)도 지난 달 IB영업본부를 IB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산하에 기업금융과 구조화금융을 담당하는 팀을 배치시켰다. 투자금융본부 산하에는 부동산개발사업부로 위치시켜 부동산금융 부문 강화도 노리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