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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 주가 급락에 비상...KB금융·BNK금융 등 주가부양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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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은행, 주가 급락에 비상...KB금융·BNK금융 등 주가부양 '골몰'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4.2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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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지주사와 은행의 주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증시에 상장된 9개 은행주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일제히 하락하면서 해당 금융사들이 주가부양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2일 기준 은행주 9개 종목의 주가가 최근 1년 새 모두 하락했다.

은행주 주가 현황.JPG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는 지난해 4월 23일 1주당 1만350원이던 주가가 지난 22일 6990원으로 32.5%나 하락해 9개 종목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와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 하나금융지주(회장 김정태), 제주은행(행장 서현주)의 주가도 1년 새 20% 이상 빠졌다.

이밖에도 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주가하락률이 13%를 기록했고, 지난 2월 신규 상장한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의 주가는 상장일 대비 9.5% 하락했다.

또한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도 같은 기간 주가가 9%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 주가는 3% 하락에 그쳐 9개 은행주 가운데 주가하락폭이 가장 적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474.11에서 2216.65로 10.4% 하락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JB금융을 제외한 6개사의 주가가 코스피 지수 하락률 보다 더 높은 비율로 떨어진 셈이다.

◆ 은행권,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부양 안간힘...낮은 밸류에이션, 주가 상승 여지 높여

국내 은행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최근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주가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지성규 은행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22일 하나금융지주 주식 4000주(주당 매입가 3만7000원)를 매입하며 주가부양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주식이 내재가치에 비해 저평가 되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경영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회사의 주식이 자산 및 실적 대비 시장에서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이는 하나금융지주 주식의 재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2월 13일 우리금융지주 신규 상장 일에 이어 지난달 25일에 올 들어 두 번째 자사주 매입(5000주)을 단행했다. 현재까지 손태승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은 우리사주 조합원 계정을 포함해 4만8127주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최근 우리금융 주가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하락 영향으로 본질가치 대비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이번 손태승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그룹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주가부양 및 주주친화정책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주의 약세 배경에는 근본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은행주는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꼽히지만 올해의 경우 경기둔화 우려로 한동안 기준금리 상승은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재 은행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열려 있다는 관측이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애널리스트는 “은행주 2019년 ROE 전망치는 8.4%인 반면 PBR은 0.48배, PER 5.7배”라며 “최근 주가가 반등하긴 했어도 워낙 밸류에이션이 낮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1분기보다 2분기 이익이 소폭이나마 증가할 전망으로 저가에 의한 반등은 언제든 가능한 상태”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애널리스트 역시 “현재 은행주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장단기금리차와 OECD선행지수(경기), 원/달러 환율(수급), 신규 예대마진(실적) 등은 모두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면서 “PBR 0.4배의 밸류에이션과 5%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은 주가 하방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어 저점에 대한 확신은 가져 볼만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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