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4대 금융지주 1분기 실적 '흐림'...신한금융만 방긋
상태바
4대 금융지주 1분기 실적 '흐림'...신한금융만 방긋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4.24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신한금융(회장 조용병)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나빠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일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실적 발표한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의 경우 1분기 당기순이익이 55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686억 원에 비해 16.8% 감소한 수준이다. 자회사별로는 KEB하나은행의 순익이 4799억 원으로 25% 줄었고 하나카드는 28% 감소한 182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의 1분기 실적 감소는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임금피크 퇴직비용 1260억 원, 원화 약세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382억 원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6.8%(1126억원) 감소했다”면서 “다만 일회성 비용을 제거할 경우 실질적인 당기순이익은 약 6750억 원으로 전년 동기(6686억 원) 수준을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은행 업종 1분기 실적 추정.JPG
24일 실적 발표가 예정된 KB금융(회장 윤종규)도 1분기 순익 추정치가 8350억 원대로 지난해보다 약 1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순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명동사옥 매각이익 1100억 원이 반영된 역 기저효과에 기인한다. 또한 은행 대출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부진한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의 영향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5일에 실적이 나오는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의 순익도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의 실적 전망치를 종합해 보면 우리금융 순익 전망치는 대략 5480억 원대로 지난해 1분기 우리은행 실적 보다 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우리금융은 하나금융과 3위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역시 25일에 실적을 공개하는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1분기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의 순익 추정치는 9070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4.37%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신한금융의 올해 1분기 순익은 지난 2월 신한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의 순익이 본격적으로 신한금융에 반영된 영향이 크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박혜진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는 당 분기 일회성 비용 요인이 없는데다 오렌지라이프가 지난 2월 1일 인수완료 됨에 따라 관련 이익이 400 억 원가량 반영될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자산성장률이 4개 지주사 중 가장 높아 신한지주의 1분기 순이익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대 금융지주는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 1년간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최근 1년간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 KB금융(-25.7%), 하나금융(-20.9%), 우리금융(지난 2월 13일 상장일과 비교 시 -9.5%), 신한금융(-3.0%) 순으로 주가가 떨어졌다.

다만 1분기 실적 부진에도 올해 은행권의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인 편이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애널리스트는 “전체적으로 비이자이익 감소와 충당금 증가를 순이자이익 증가분이 어느 정도 상쇄하는 모습”이이며 “이에 따라 올해 은행 업종 순이익은 순이자마진 기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전년 대비 3% 증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도 지방 금융지주사의 1분기 실적 역시 정체가 예상된다. BNK금융(회장 김지완)의 지난해 1분기 대출채권 매각 이익이 반영되는 등 기저효과가 있었던 만큼 20%가량 감소하고 그간 두 자릿수 고속 성장을 보여왔던 JB금융(회장 김기홍)도 올 1분기엔 순이익 증감률이 1%에 그칠 전망이다.

DGB금융(회장 김태오)만이 하이투자증권 인수 효과로 6%대 성장이 예상된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BNK금융은 지난해 1분기 대출채권 매각이익 530억 원이 발생해 약 390억 원의 순이익 증가효과가 있었던 점을 제외하면 순이익 규모는 큰 변화가 없다”며 “충당금비용이 컸던 지난해 4분기 적자에서 벗어나 경상적 수준의 순이익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JB금융과 관련해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연구원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합산 대출성장률은 약 -2.0%로 중도금집단대출 만기도래가 1분기에 집중되면서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경상 순이자마진도 신용카드 국세 납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대비 2bp(1bp=0.0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