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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적자 삼성중공업, 2분기 흑자전환 전망...수주 회복에 선가 상승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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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적자 삼성중공업, 2분기 흑자전환 전망...수주 회복에 선가 상승 '호재'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4.25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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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노린다. 현재 분위기상으로는 연간 흑자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4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 2016년 1472억 원, 2017년 3407억 원, 2018년 3822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409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7년 4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올해 1분기에는 약 320억 원대의 영업손실이 예상되는데 전 분기 영업손실 1337억 원에서 적자 폭을 대폭 줄였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연간 경영실적.png
((삼성중공업 분기별 경영실적.png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원료가격은 그대로인데 선박가격은 올려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조선용 후판 가격은 톤당 10만 원 인상됐지만 올해에는 작년 가격대가 유지되고 있다. 철강사와의 가격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으로 철강업계가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조선업체들이 중국산 조선용 후판 수입을 늘리겠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올해 현재까지 발주된 170K급 이상 LNG선 15척 중 삼성중공업은 절반인 7척을 계약했는데 계약선가를 1억9300만 달러까지 높였다.

과거 수주했던 LNG 운반선의 제작물량이 2분기부터 본격 증가하는 점도 배경이다. 삼성중공업의 LNG 운반선 수주잔액 비중은 1년 전 18%에서 현재 29%로 확대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조선소 수익성의 핵심은 동일 선종의 반복 건조량에 달려있는데 삼성중공업의 선박건조 잔고를 보면 유조선을 중심으로 LNG선과 컨테이너선으로 단순화되면서 건조량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2분기 소폭의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2분기 흑자를 넘어서서 연간 흑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7년 이후 이어진 수주 회복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주 요인이다. 친환경 연료로 각광받는 LNG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LNG 선박 발주가 증가 추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9척의 LNG선을 수주했고, 올해 들어서는 7척(13억 달러, 1조4946억 원)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2018년 20척이었던 삼성중공업의 선박 인도량은 2020년에는 41척으로 늘어 영업이익이 갈수록 회복될 전망이다.

여기에 골칫덩이였던 해양플랜트까지 가세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2일 1조1000억 원 규모의 해양 플랜트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첫 해양 플랜트 수주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며 해양플랜트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은 결과 작년 매출 21%에 달하는 초대형 해양플랜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에 수주한 해양 플랜트는 인도 에너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발주한 ‘MJ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으로, 인도 동쪽 심해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수주잔액은 총 4척에 약 63억 달러(7조2399억 원)로 늘어나게 된다.

해양플랜트는 한번 수주하면 완공될 때까지 수년간 지속해서 매출을 일으킨다. 삼성중공업의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반기에는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사우스웨스트 FPSO 등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배세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33% 증가하고 고정비가 완화하면서 흑자 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중공업 내부에서도 올해만큼은 흑자를 내자는 의지가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어느 누구와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원가경쟁력 확보와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올해를 새로운 도약이자 부활의 원년으로 규정했다.

삼성중공업은 강력한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기술, 구매 부문에 설계 물량 감축 및 표준화 확대, 후판 등 자재비 절감 및 적기 조달, 제조원가 경쟁력 제고 등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노조와 3년 치 임단협에서 기본급을 동결하는 데 합의하는가 하면 이달 초에는 선박건조 원가를 낮추기 위해 핀란드 기자재업체와 기술개발 협약까지 맺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LNG 시장 호황에 선가도 오르는 상황이고, 유가 상승으로 해양플랜트 수주도 현실화되고 있는 등 호재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작년 매출이 5조3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었는데 올해는 예상 매출액이 7조 원 이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확신은 있지만 흑자를 실제로 낼 수 있을지는 가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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