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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매출 대비 R&D비중 하락...SK이노베이션 1위, 현대오일뱅크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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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매출 대비 R&D비중 하락...SK이노베이션 1위, 현대오일뱅크 꼴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4.2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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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전년보다 더욱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GS칼텍스(대표 허세홍), 에쓰오일(대표 오스만 알 감디),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등 정유 4사의 지난해 매출은 137조8406억 원으로 전년보다 21.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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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유4사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161억 원으로 전년보다 15.1% 증가하는데 그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R&D) 비중은 전년보다 0.012% 포인트 떨어진 0.229%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전년보다 R&D비중이 상승했지만,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전년보다 R&D비중이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4사 중 연구개발비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54조 원의 매출을 올린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비는 2347억 원으로 정유 4사 중 가장 많았다. R&D 비중도 전년보다 0.003%포인트 상승한 0.431%로 업계 최고였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수년간 지속해서 R&D 비중을 높이고 있다. 신규 사업인 배터리사업에 대한 신규 투자와 관련 인력을 많이 늘렸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 부문 중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핵심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R&D 투자비용 중 절반 이상을 배터리 사업 신규 투자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한 에쓰오일의 연구개발비는 210억 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다. R&D비중은 0.082%로 전년보다 0.004%포인트 상승하며 정유 4사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36조 원의 매출을 올린 GS칼텍스는 2017년 559억 원에서 지난해 542억 원으로 연구개발비를 되려 3% 줄였다. R&D 비중은 0.149%로 전년보다 0.035%포인트 하락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통상적인 연구개발비가 집행된 것이고, 일부러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은 아니므로 유의미한 수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출 21조 원의 현대오일뱅크의 연구개발비는 62조 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 증가 폭(31.2%)에 미치지 못하면서 R&D비중이 전년보다 0.002%포인트 하락한 0.029%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의 R&D비중은 정유 4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정유 4사의 R&D 비중은 2017년 대기업 평균 R&D 비중(1.4%)은 물론 중견기업(1.05%)이나 중소기업(0.8%)보다도 낮다. 정유업계의 R&D 비중이 낮은 것은 대규모 장치산업인 정유업 특성상 시설의 유지·보수 등에 투자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업다각화 과제를 안고 있는 정유 4사의 R&D비중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한다. 원유를 수입·정제해 판매하는 정유사는 유가 변동에 따라 실적이 좌우된다. 유가가 낮아지면 정유사의 실적도 곤두박질친다. 그래서 정유사는 비정유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도 기술이 필요한 전자산업 등과는 달리 설비 보수·유지 등 최적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R&D 비중이 작다"며 "정유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가 진행되고 있어 R&D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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