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우리금융, 지주사 전환하자 단숨에 3위 등극...남은 과제는?
상태바
우리금융, 지주사 전환하자 단숨에 3위 등극...남은 과제는?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4.29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이 지주사 출범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568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5560억 원을 달성한 하나금융(회장 김정태)을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라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우리금융이 1분기 순이익 5540억 원으로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4위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성적은 심지어 지주사 출범에 따른 회계처리방식 변경으로 지배지분 순이익 감소분 약 380억 원을 반영한 것으로 이를 감안한 실제 순익은 6000억 원을 넘어선다는 것이 우리금융의 설명이다.

우리금융은 “우량자산 위주 성장 및 저비용성예금 증대로 이룬 수익성 개선 등 업그레이드 된 영업력과 이미 업계 최고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건전성 부문이 추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호실적의 원인을 분석했다.

우리금융 연결 손익 실적.JPG
우리금융의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성장과 저비용성 예금 확보노력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핵심 저비용성예금도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위주의 성장을 통해 전분기 대비 10.2% 증가했다. 그간 중점 추진해 온 자산관리부문은 어려운 영업여건에도 불구 전분기 대비 20% 성장했고, 외환 및 파생부문도 CIB 강화전략 추진의 결과 전분기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수수료이익 부문이 올 한해 비이자이익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업계 최고수준을 달성한 자산건전성(은행기준) 관리부문은 전년말 수준보다 더욱 개선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47%를 기록했고 연체율도 0.3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건전성 중심의 여신문화가 완전히 정착되면서 우량자산 비율은 기업대출 증가에도 전분기 대비 0.7%p 증가한 85.1%를 달성했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전분기 수준인 118.9%를 시현해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는 등 향후에도 현재 수준의 건전성 관리는 지속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계열사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우리은행 5394억 원, 우리카드 240억 원 및 우리종합금융 123억 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지주체제 출범으로 신종자본증권 이자를 지배지분 순이익에서 차감하는 회계처리방식 변경으로 인해 순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오히려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 넘는 깜짝 순이익을 달성했다”면서 “손태승 회장 취임 이후 일관성 있게 추진해 온 이자/비이자 부문의 수익원 확대 및 철저한 건전성 관리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 우리카드·우리종금 자회사 편입 ‘숙제’ 남아

[크기변환]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jpg
▲ 손태승 회장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4년 2개월 만에 지주사로 재출범하면서 비은행 부문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우리금융은 자산운용, 캐피탈, 부동산신탁 등 소요 자본규모가 크지 않은 분야부터 확장해 중장기적으로는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손 회장은 지주사 출범 후 동양ABL 자산운용, 국제자산신탁 등 소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한데 이어 아주캐피탈 인수가 임박해 빠르게 비은행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동양자산운용 및 국제자산신탁 등 비은행부문 M&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함은 물론, 본격적인 비은행부문 M&A로 우리금융그룹의 성장성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주체제 완성을 위한 우리금융의 남은 숙제로 손자회사로 보유중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을 꼽았다.

이를 위해 주가 부양 과제도 뒤따른다. 지난 26일 우리금융의 주가는 1만3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신규 상장일인 지난 2월 13일 보다 1450원 떨어진 가격이다.

메리츠증권 은경완 애널리스트는 “이제 우리금융의 남은 숙제는 손자회사로 보유중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의 자회사 편입”이라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반기에 주식과 현금을 분할 지급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지주 입장에선 주가가 상승할수록 오버행 부담이 줄어든다”며 “호실적은 하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적극적인 주주부양정책 시행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 최정욱 애널리스트 역시 “카드사 자회사 편입 시기에 대한 여러 억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면서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오버행 우려 해소가 관건인데 적절한 자회사화 시기에 대한 논란들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연내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물론 이는 시기 지연에 불과하지만 단기적으로 물량 부담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