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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후판가격 인상 요구에 조선사들 중국산 수입 '맞불'...가격협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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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후판가격 인상 요구에 조선사들 중국산 수입 '맞불'...가격협상 안갯속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4.3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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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들이 중국산 조선용 후판 수입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간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로 돌입한 가운데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올해 3월 국내에 통관된 수입 후판은 17만톤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3월 12만톤에서 5만톤(41%)이나 늘어난 것이다. 3월 중국산 수입 후판은 8만톤 수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만톤이나 증가했다.

4월 후판수입량은 20만톤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8년 4월 9만톤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이자, 지난 2016년 1월 이후 월간 최대치이기도 하다. 4월 중국산 후판 수입 역시 10만톤을 넘기며 근래 최대 수입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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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판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내 조선사들이 전략적으로 중국산 후판 수입을 늘리고 있어서다.

현재 포스코(대표 최정우),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국내 철강사들은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 가삼현), 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 등 조선업계와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협상을 개시했는데 5개월째 팽팽한 줄다리기가 지속되고 있다.

조선사들은 조선용 후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 톤당 5만 원, 하반기 톤당 5만 원 등 총 10만 원 정도가 올랐다. 연속적자를 벗어나기 위해 극한의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는 조선사들은 지난해 가격 인상을 해준 만큼 추가적인 가격 인상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내 철강사들은 철광석 등 원료탄 가격상승으로 후판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3분기 톤당 67달러에서 4분기 72달러로 상승했고, 올해 1분기에는 83달러로 급등했다. 2분기에는 90달러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두 차례 가격 인상으로 후판 부문 수익성이 간신히 흑자로 돌아섰을 뿐이며 최근 철광석 가격상승분을 후판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포스코는 5월 유통용 후판인 GS강종을 톤당 1만 원 인상했다.

후판협상에서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자 조선사들은 올 초부터 중국산을 중심으로 조선용 후판 수입 증대를 추진해왔다. 현재 바오산강철, 우한강철 등 주요 중국 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크게 발전해 국산과 품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3월, 4월 조선용 후판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조선용 후판 수입을 실제로 늘리며 철강사들을 압박하고 있다"며 "향후 협상에 미칠 변수가 될 수 있고, 협상 결과에 따라 후판수입을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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