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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작년 광고비·보조금 나란히 감소…"요금제 인하 등 수익성 악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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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작년 광고비·보조금 나란히 감소…"요금제 인하 등 수익성 악화 탓"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5.0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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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3사가 일제히 판매보조금과 광고를 포함한 마케팅비용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선택약정 할인 확대와 요금제 인하 압박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연스럽게 마케팅비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보조금의 경우 SK텔레콤, LG유플러스, KT 순으로 감소폭이 컸고 광고선전비는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순으로 많이 줄였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가 지난해 사용한 지급수수료(판매수수료)는 7조78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7.2% 줄었다. 대표적인 마케팅 비용인 광고선전비 역시 1조1529억 원에서 8973억 원으로 22.2% 감소했다.

이통3사 판매수수료 추이.png

이통업계에서 지급수수료(판매수수료)는 일선 대리점에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지원하는 돈으로 사실상 보조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업체별로 보면 보조금은 SK텔레콤이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이 지난해 사용한 지급수수료는 5조26억 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8.8% 줄었다. 그 다음은 LG유플러스로 1조8185억 원에서 1조7019억 원으로 6.4%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1조802억 원의 돈을 지급수수료로 사용해 전년(1조859억 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광고선전비는 LG유플러스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2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4% 급감했다. KT도 1971억 원에서 1577억 원으로 20% 줄면서 뒤를 이었다. SK텔레콤은 46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4% 감소했다.

이통3사 광고선전비 추이.png

이통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정부의 요금제 인하 압박 속에 부담을 덜기 위해 마케팅 지출을 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통3사는 지난해 4월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확대한데 이어 사실상 보편요금제에 가까운 데이터 요금제를 내면서 수익성이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실제 이통3사의 무선통신사업 수익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무선사업 매출은 10조 원으로 전년 대비 7.1% 감소했다. KT도 7조409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2.3% 줄었다. LG유플러스는 5조4150억 원으로 2.8% 감소했다. 

이통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무선통신시장은 단통법의 안정화와 가입자를 끌어들일만한 단말기의 부재 등으로 상당히 침체된 부분이 있었다”며 “특히 선택약정할인 25% 확대와 요금제 인하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다 보니 마케팅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매출을 보면 이통3사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5G로 인해 올해 마케팅 비용이 일시적으로 순증할 수는 있지만 이익을 갉아먹는 만큼 장기적으로 봤을 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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