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대표 박정국)가 현대기아자동차의 신차 판매 호조에 따른 핵심부품 공급 증가에 힘입어 1분기에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1분기 8조7378억 원의 매출과 4937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8%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면서 전동화 부품 매출도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1분기 전동화 매출은 574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증가했고 부품제조도 고사양 멀티미디어 및 전장부품 증가 덕분에 1조9000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현대기아차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매출비중 10% 이상인 거래처는 현대차, 기아차, 북경현대자동차(Beijing-Hyundai Motor Company) 등 세 곳이다. 이들을 합친 매출비중은 2015년 69.4%, 2016년 69.6%, 2017년 71.6%, 2018년 74.1%로 상승했다. 10% 이하까지 치면 현대모비스의 현기차 매출비중은 80%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모비스의 현대차 매출비중은 지난 2015년 28.9%에서 34.9%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기아차 매출비중은 2015년 24.5%에서 2018년 28.6%로 상승했다. 북경현대는 2015년 16%에서 2018년 10.6%로 하락했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대상으로 수주한 핵심부품 실적은 16억5천700만 달러(약 1조9천320억 원)로 전년보다 36.4% 급증했다. 올해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대한 핵심부품 실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하는 제품도 기존의 램프 위주에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미국 주요 업체를 대상으로는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DIH)와 ADAS용 레이더 등을 납품하고, 중국 시장에는 전자식 조향장치(R-MDPS)와 전자식 차체 제어 시스템(ESC), 배터리 충전기(OBC)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배기가스 규제에 따른 친환경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일본 업체에도 전자식 주차브레이크(EPB)와 디지털 오디오, 센터 디스플레이 등 램프 외 수주 제품군 다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차 기술에 집중해 핵심부품 경쟁력을 높여 북미, 유럽, 일본은 물론 중국 등의 신흥시장으로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올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해외 완성차 대상 핵심부품 수주 목표액을 21억 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로 글로벌 완성차업체 매출 비중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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