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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간판 약품 매출 '쑥쑥'...유한양행, 안티푸라민 부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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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 간판 약품 매출 '쑥쑥'...유한양행, 안티푸라민 부진에 울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5.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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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제약사의 간판 의약품이 지난해 대부분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의 간판 제품인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과 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대표 권세창·우종수)의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지난해 매출이 50% 늘며 가장 가파른 성장을 이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위 10개 제약사의 매출이 공개되는 대표 처방·비처방약은 14개(처방약 9개, 비처방약 5개)이고 이중 12개 약품의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조사는 약품별 매출이 공개되지 않은 한국콜마와 GC녹십자를 제외한 매출 상위 10개사를 대상으로 했으며, 매출이 가장 큰 약품을 대표 제품으로 봤다.

비처방약 매출은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우루사가 928억 원으로 가장 많다. 일동제약(대표 윤웅섭)과 동아에스티(대표 엄대식)의 아로나민과 캔박카스가 700억 원대로 뒤이었고 광동제약(대표 최성원) 청심환과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은 각각 463억 원, 179억 원이다.

2017년과 비교하면 유한양행의 진통소염제 안티푸라민은 매출이 유일하게 감소했다. 전년 190억 원에 비해 6% 줄었다.

반면 우루사와 캔박카스는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청심원과 아로나민도 매출이 5~7% 늘었다. 광동제약 우황청심원은 가격이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오르며 20% 이상 인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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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는 병에 담긴 제품은 동아제약(대표 최호진)이 판매하고 있으며 캔형태로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대만, 콰테말라 등으로 수출되는 제품은 동아에스티가 담당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캔박카스 핵심 수출국인 캄보디아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우루사는 지난해 수출 매출이 133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29.3% 증가했다. 우루사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진출해 있다. 국내 매출도 720억 원에서 995억 원으로 10.4% 늘었다.

당초 우루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북미 시장에 진출해 향후 매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현재 대웅제약은 수익성을 이유로 미국 진출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는 우루사의 해외 임상이 미국과 호주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내용이 삭제됐다.

유한양행 안티푸라민은 지난해 매출이 179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6% 감소했는데 제품 실적이 명확하게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안티푸라민은 지난 10년 가까이 매출이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잠시 주춤했다”며 “매출 하락을 설명할 수 있는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새롭게 모델로 기용하고 마케팅에 힘쓰고 있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유한양행은 처방약 대표 제품인 간염치료제 비리어드 역시 지난해 매출이 1494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3.1% 감소했다. 상위 10대 제약사 중 처방약과 비처방약 대표 제품 매출이 동반 감소한 곳은 유한양행이 유일하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 매출은 증가했지만 대표 처방약인 항생제 후루마린은 7.9% 감소했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제약사의 대표 처방약들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미약품의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은 지난해 매출이 489억 원으로 전년 보다 52.8% 증가했다. 특히 로수젯은 매출이 크게 늘며 복합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474억 원)을 제치고 한미약품 대표약이 됐다. 2017년만 해도 로수젯 매출은 320억 원으로 아모잘탄(486억 원)의 66% 수준이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로수젯이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LDL-C)을 매우 효과적으로 낮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는 등 환자와 의사들 사이에서 치료에 유용성이 있다고 판단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가톨릭의대 김헌성 교수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KSoLA) 산학세션에서 “최근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은 LDL-C을 더욱 낮게 조절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스타틴 단일요법 만으로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로수젯과 같은 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가 대안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대표 안재현·이삼수)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 역시 지난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48.9%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 내에 필리핀과 태국에 진출할 계획이라 향후 매출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 고혈압치료제 세비카와 동아에스티의 허혈성개선제 오팔몬 역시 10% 이상 매출이 늘었다. 세비카 역시 지난해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를 제치고 대웅제약의 매출 톱 처방약이 됐다.

상위 10대 제약사들의 처방약은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리피토가 1550억 원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크다. 유한양행 비리어드와 종근당(대표 김영주) 자누비아가 1000억 원대이고, JW중외제약(대표 신영섭) 위너프, 대웅제약 세비카, 보령제약 카나브 등이 500억 원 이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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