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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업데이트 후 실행 불가...소비자 속 터져도 “보상 어려워”

버전업 과정에서 오류 발생...정상화 기다리기만?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2019년 05월 17일 금요일 +더보기
게임사가 업데이트를 실시한 뒤에 구형 단말기와 PC에서 이용이 중단되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게임사들이 별도의 보상 없이 이용자들의 불편을 수수방관하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경상남도 울진군에 거주하는 한 모(남)씨는 넷마블이 서비스하고 있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블레이드 앤 소울 레볼루션을 즐겨왔다. 최근 업데이트 진행 후 화면이 깨지는 등 정상적인 이용이 불가능했다. 안드로이드 5.0버전 이상에서 진행가능했던 게임이 업데이트 후 버전 7.0 이하의 단말기에선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이틀 정도 게임을 못한 한 씨는 이용약관을 근거로 결제 아이템에 대해 환불을 신청했다. 하지만 넷마블 측은 빠른 시일 내에 서비스를 정상화 하겠다는 말만 반복할 뿐 환불과 보상에 대해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인천광역시에 거주하는 이 모(남)씨는 1998년 출시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지난 2017년 구입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까지 게임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앞서 블리자드는 지난 2017년 8월 스타크래프트 20주년을 기념해 그래픽과 편의사양을 개선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재출시했다. 

이 씨는 실행과 함께 ‘오픈GL(OpenGL)을 초기화할 수 없습니다. 비디오카드 드라이버가 최신인지 확인하십시오’라는 경고 문구가 출력됐고 게임은 자동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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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GL은 1992년 미국 실리콘 그래픽스사에서 만든 2차원 및 3차원 그래픽 표준 규격으로 프로그램 플랫폼 사이의 교차 프로그래밍을 지원한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프로그램 사이에서 원활한 구동이 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1.18버전은 오픈GL 2.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씨는 "게임이 요구하는 최소사양을 충족시킴에도 업데이트 이후 게임 실행이 안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도 실행이 불가능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최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도 비슷하게 리마스터 업데이트 과정을 거쳤지만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하드웨어 사양과는 무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용자 입장에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윈도우와 애플의 Mac 운영체제 호환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인텔 내장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같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블리자드 기술지원센터 측은 “우리는 리마스터에 대한 규격을 높이고 있다”며 “인텔HD 3000(IntelHD 3000)과 같은 구형 비디오 카드를 지원하기 위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 업데이트를 발송할 때 다시 시도해 달라”는 말만 남긴 채 2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 업데이트 후 오류 발생으로 게임 이용 못해도 배상은 없어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게임업체들은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후 공지와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이용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배상과 관련해선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해당 현상은 OS버전이 7.0버전 이하일 경우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마켓을 통해 게임 업데이트를 다시 진행하면 정상적인 이용이 가능하다. 다만 별도의 보상은 지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마스터 등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할 경우 OS의 버전 업이 수반되기 때문에 사전에 공지를 하고 있다”며 “다만 변경 과정에서 생기는 오류로 인해 특정 OS에서 실행이 원활하지 않으면 사후 공지를 통해 알린 뒤 최대한 빨리 수정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게임사들이 이용약관을 통해 과실이 자신들에게 있을 경우 배상 책임을 진다고 명시한 것과 상반된 모습이라 조항 자체가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게임사들의 이용약관 ‘회사의 면책조항’을 살펴보면 ‘회사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손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진다’고 명시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구형 단말기나 PC에서 이용이 불가능한 것은 게임사에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 보다는 적극적으로 배상에 나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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