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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김병철호, 유상증자·외부영입 등 공격 행보로 IB 강화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5월 13일 월요일 +더보기

그동안 인사에서 순혈주의를 우선시하며 보수적 성향을 보였던 신한금융투자가 김병철 대표이사 부임 이후 자본 확충과 함께 외부인사 영입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신한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모기업을 배경으로 두고도 증권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신한금융투자가 김 대표 체제에서 IB(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과감한 혁신을 시작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지분 100%를 보유한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 원을 출자한다고 결정했다. 이사회 개최 전까지도 증자 효과와 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을 감안해 보류해야한다는 의견도 전해졌지만 결국 신한금융지주가 결단을 내렸다.

출자 재원은 신한금융지주의 내부 유보자금과 2000억 원 규모의 원화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다. 증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신한금융투자는 자기자본 4조 원을 돌파해 발행어음업에 필요한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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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증자에 대해 신한금융의 그룹 매트릭스 조직 특성상 신한금융투자가 그룹 IB 헤드 역할을 해야해 IB 업무 강화를 위해 필요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의 글로벌 IB 업무를 담당하는 GIB 그룹장은 원 소속이 신한금융투자로 되어 있을 정도로 그룹 IB 업무가 신한금융투자를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신한금융지주 역시 이사회 직후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GIB, GMS 등 그룹 매트릭스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IB 딜·자산 소싱을 통한 채널 대상 차별적 상품 공급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신한금융투자가 증자 이후 그룹의 자본시장의 허브이자 키 플레이어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를 두고 지난 3월 말 부임한 김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유안타증권 IB본부장 출신으로 신한금융투자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8년 째 근무하고 있지만 사실상 외부출신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데 김 대표 취임을 전후로 회사 내부적으로 변화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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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증자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당시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초대형 IB로 가야하며 현재 자기자본 3.3조 원으로는 모자르다"면서 "증자 부분은 지주도 우리와 같은 긍정적인 스탠스를 갖고 검토중이며 희망사항으로는 올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있다"며 신한금융지주의 결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대형 증권사들이 이른 바 '쩐의 전쟁'으로 불릴 만큼 자본 확충을 통한 IB 강화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4조 원 이상 초대형 IB에게 자격이 주어지는 발행어음업 역시 은행 지주사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미 시작했고 KB증권도 최근 인가를 받으면서 사업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경쟁 상대인 신한금융투자 입장에서도 자본 확충에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IB 전문가인 김 대표의 전문성과 강력한 리더십을 지주에서 인정했고 지주 차원에서도 은행 수익성 둔화와 보험업권의 업황 악화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신한금융투자의 역할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6600억 원 유상증자를 신한금융지주가 최종 결단한 셈이다.

이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일 제이슨 황 JP모건 한국법인 주식발행시장(ECM) 대표를 기업금융2본부장으로 인사발령했다. 20여 년 이상 ECM 업무를 해온 황 본부장은 신한금융투자 내에서 IPO 업무를 중심으로 ECM 관련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앞서 지난해 말 외국계 증권사에서 인수·합병(M&A) 업무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재원 전 맥쿼리증권 부대표를 기업금융1본부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GIB 그룹 본부장 3명 중 2명이 외부 출신인 것으로 IB부문 강화에 대한 회사의 강력한 의지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한편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증자로 인해 그룹 내 위상도 한층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은행을 필두로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이익을 내고 있는 신한카드가 사실상 비은행 맏형 역할을 했지만 카드 업황 악화로 인한 수익성 난조로 난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IB부문을 중심으로 신한금융투자가 신한은행과의 협업도 지속화하고 있고 증자를 통한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그룹 내 '신분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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