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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통사가 케이블업체 합병에 팔 걷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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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통사가 케이블업체 합병에 팔 걷은 까닭은?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5.1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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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KT(대표 황창규), LG유플러스(대표 하현회)가 케이블 업체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케이블 업계의 성장이 정체돼 당장 실적에 도움이 되기는 어렵지만 M&A를 통한 가입자 확보가 향후 미디어 시장에서의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 업체인 티브로드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케이블 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공식화 했다. KT의 경우 일몰된 합산규제 부활 여부에 따라 딜라이브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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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M&A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LG유플러스-CJ헬로비전은 합산 점유율 24.5%를 기록해 2위에 오른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는 23.9%로 뒤를 이을 전망이다. 

KT의 경우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와 합산해 31.1%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KT의 딜라이브 인수가 탄력을 받을 경우 유료방송시장은 4대 2대 2 구조로 개편될 전망이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하반기 기준 6.3%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현재 케이블업계는 IPTV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면서 매출과 가입자 모두 정체 상태다. 지난 2017년 상반기 기준 케이블 가입자는 1397만 명이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1394만 명으로 소폭 줄었다. 반면 같은기간 IPTV 가입자는 1363만 명에서 1502만 명으로 10.2%(139만 명) 늘었다.

업계 1위인 CJ헬로의 케이블TV 가입자당매출(ARPU)은 7609원으로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IPTV업계의 추정 ARPU인 2만 원 대와 비교하면 초라한 규모다.

이처럼 케이블업계가 성장동력이 완전히 고갈됐음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이 미디어 합종연횡을 명목으로 M&A에 나서는 것은 콘텐츠 경쟁을 위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콘텐츠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위해선 공급자들의 수익 배분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되는데 이를 위해선 다수의 가입자 확보가 필수다. 한정된 유료방송 시장에서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유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케이블 사업자 M&A를 통한 가입자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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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통사들은 무선통신과 유선통신, IPTV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매년 7조 원이 넘는 돈을 마케팅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이통3사의 판매수수료는 7조7847억 원이다.

이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사업자들이 1억 명이 넘는 유료가입자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독점 콘텐츠를 쏟아내는 것만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다. 

법무법인 세종 강신욱 변호사는 “유료방송 시장 자체가 포화됐다고 보면 이통사와 케이블 방송사 간 인수‧합병으로 유료방송 플랫폼이 안정화될수록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며 “넷플릭스 유튜브에 대적할만한 대규모 콘텐츠 투자가 일어나려면 규모의 경쟁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이통사-케이블 방송사 간 인수‧합병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KB증권 김준섭 애널리스트도 "유료방송은 콘텐츠 조달과 홈쇼핑 송출 수수료 협상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며 규모 측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유선망에 대한 설비투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도 합병에 따른 시너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유료방송 가입자수는 3249만544명이며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3만명이 늘어났다. IPTV와 케이블 SO와의 격차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185만 명으로 더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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