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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손보사, 자동차손해율 상승에 순이익 줄줄이 감소...보험료 인상 잇따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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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손보사, 자동차손해율 상승에 순이익 줄줄이 감소...보험료 인상 잇따르나?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19.05.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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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 급등으로 손해보험사의 1분기 순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미 이달부터 악사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기로 했고 다른 손보사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10대 손해보험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663억 원으로 전년 7084억 원에 비해 20.1% 감소했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대표 최영무)는 매출이 4조 5917억 원으로 전년보다 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23.3%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3.7%포인트 올라 85.1%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DB손해보험(대표 김정남) 역시 1분기 매출이 3조 13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3.2% 감소한 992억 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손해율은 1.1%포인트 올라 84.3%로 집계됐다. 

현대해상(대표 이철영·박찬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오른 3조 2368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당기순이익은 27.1% 줄어든 773억 원에 그쳤다. 손해율도 83.8%로 3.4%포인트 올랐다. 

KB손해보험(대표 양종희)은 같은 기간 순이익이 16.8% 줄어들며 569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대표 김용범)는 순이익이 658억 원으로 4.3% 증가하며 KB손보를 앞질렀다. 메리츠화재 역시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자동차보험 비중이 적은 덕택에 순익 감소는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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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대표 박윤식)은 65.6% 순익이 감소해 101억 원을 버는데 그쳤다. 손해율이 6.5% 포인트 상승해 88.5%를 기록한 영향이다. 

다만 일부 중위권 보험사는 손해율 상승에도 순익 개선 흐름을 보였다. 롯데손해보험(대표 김현수)의 차보험 손해율은 8.1% 포인트 늘었지만 순이익은 22% 상승해 188억 원을 벌었다. 흥국화재는 손해율 인상폭을 1%포인트 수준으로 유지하며 56억 원을 벌었고, MG손해보험(대표 김동주) 역시 45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악사손해보험(대표 질프로마조)은 적자전환하며 2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손해율은 95%로 집계됐다.

◆ 상반기 인상 가시권... 1% 중반 수준

자동차보험 비중이 적은 일부 제외하면 이들 보험사의 실적은 1분기 한파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상승한데서 비롯됐다. 순익이 개선된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미미하고 롯데손해보험 역시 퇴직연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내 자보료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달 31일 악사손보에 이어 다음달 초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보험사가 인상을 확정짓고 요율을 논의중에 있다. 

악사손보는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비중이 45%에 달해 수익 악화폭이 크다"며 "1% 중반 수준으로 논의중이다"고 전했다. KB손보 역시 "업계 평균 수준의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어서삼성화재는 다음달 초 1.5% 수준의 보험료를 인상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인상요인은 분명하다. 신차의 시세하락에 따른 손해 보전(격락손해) 기간이 2년에서 5년으로 확대됐고 육체노동 가동 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연장됨에 따라 자동차보험 표준약관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정비수가 인상에 따른 인상요인 등은 반영되지 않아 인상 논의 중인 1% 수준만으로 손해율 상승폭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금융당국의 견제도 걸림돌이다. 당국은 지난 4월 보험회사가 자구 노력을 통해 자보료 인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상 요인을 소비자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 1년에 자보료를 2번 이상한 전례는 찾기 힘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업비 절감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보험은 이미 손해가 막심한 수준"이라며 "인상률 조정과는 별개로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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