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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품 떠난 SK증권 1분기 순익 껑충...홀로서기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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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품 떠난 SK증권 1분기 순익 껑충...홀로서기 순항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5.17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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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대주주가 SK그룹에서 J&W 파트너스로 바뀐 SK증권(대표 김신)이 올해 1분기에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면서 홀로서기 이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SK증권이 기존부터 강점을 갖고 있던 IB(기업금융)부문, 그 중에서도 PE사업부가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올 들어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한 보유 자산의 운용 손익이 급증하면서 호실적에 밑바탕이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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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SK증권의 순이익은 연결 기준 2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최근 16년 간 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순익을 달성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회사 측은 본사 영업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는데 그 중에서도 PE사업부의 실적이 크게 증가했다고 호실적 배경을 밝혔다. 본사 영업부문은 꾸준히 실적이 나오고 있었으나 PE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SK증권 전체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된 바 있다.

부문별 실적에서는 IB부문 손익이 147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크게 줄었으나 전년 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자기매매(트레이딩) 부문 손익이 249억 원으로 가장 많은 손익을 가져갔다. 브로커리지 부문도 82억 원 적자를 봤지만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41억 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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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기매매 부문은 작년 하반기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인해 대다수 증권사들이 운용 손익 하락으로 부진에 빠졌지만 올 들어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해 채권 평가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SK증권도 자기매매 손익이 작년 4분기 30억 원에 그쳤으나 올해 1분기 249억 원으로 8배 이상 급등했다.

SK증권 관계자는 "본사 영업부문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실적이 나오고 있고 PE 부문은 지난해 엑시트 물량이 줄었으나 올 들어 회복되는 등 수익성 확대에 큰 기여를 했다"며 "운용에서도 수익성이 크게 회복되면서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SK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SK그룹의 지분 매각으로 IB부문을 중심으로 SK그룹 물량 축소로 인한 수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 단말기 할부채권 유동화 주관을 비롯해 SK그룹 회사채 물량이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SK그룹 품을 떠나는 SK증권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특히 수 년째 이어졌던 수익성 하락과 주가 부진으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 않았지만 올 들어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면서 반전의 기회를 삼을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번 호실적은 독자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 이후 거둔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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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증권 본사
SK증권은 올해 초 주요 업무를 사업부 아래 두는 조직 개편에 나섰는데 그동안 부문체제였던 영업조직을 사업부 체제로 변경하며 큰 틀의 변화를 줬다. 세부적으로는 투자은행(IB) 사업을 세분화하면서 자산관리(WM), 소매판매(리테일), 법인영업(홀세일) 등을 한꺼번에 거느린 채널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영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SK증권이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는 PE부문의 경우 과거 SK그룹 계열사 시절에는 PEF를 통한 계열사 추가 편입에 제약이 있어 타 운용사와 공동 업무집행사원(GP) 형태로 PE사업을 영위하면서 수익성에 제약이 있었지만 그룹에서 분리되고 난 뒤로는 단독 GP가 가능해지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진데 따른 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SK증권 PE부문은 지난 4월 단독 GP로는 진행한 첫 번째 경영권 인수 딜이었던 창원에너텍 지분 100%에 대한 주식매매계약도 성공적으로 치루는 등 홀로서기가 순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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