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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광석 가격 폭등에 시름...원가 반영 못해 실적 악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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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철광석 가격 폭등에 시름...원가 반영 못해 실적 악영향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5.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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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최근 5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포스코(대표 최정우), 현대제철(대표 안동일), 동국제강(대표 장세욱) 등 철강사들이 비용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국제 철광석 가격은 최근 100달러 이상으로 올랐다. 에너지정보기관 플래츠에 따르면 칭다오항 CFR(운임포함 인도조건) 기준,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분광 수입가격은 지난 17일 톤당 100.4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2분기부터 줄곧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톤당 655달러에서 올해 1분기 83달러까지 올랐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철광석 가격을 톤당 82~87달러 수준으로 예상한 바 있다. 예상치를 뛰어넘는 속도로 철광석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 이대로라면 국내 철강업체들의 올해 2분기 철광석 평균 수입가격이 9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브라질 댐 붕괴로 광산개발업체 발레(VALE)사가 철광석 공급을 줄이면서 글로벌 철광석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3월 말 발생한 서호주 싸이클론의 영향과 중국 조강생산 증가 등도 영향을 끼쳤다.

주요 원료인 철광석 가격상승은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고로업체들의 수익성이 직격탄을 미친다. 철광석 가격상승분 이상으로 제품가격에 반영해야 하지만 수요업체 부진으로 쉽지 않은 형국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철광석 가격상승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주요 제품가격을 올리는 데 결국 실패했다. 올 상반기 조선용 후판가격은 동결로 종결되는 분위기고, 차강판 가격도 동결이 유력하다. 포스코, 현대제철은 톤당 5만 원 수준의 가격인상을 조선, 자동차 업계에 제시했지만 거부당했다.

포스코 현대제철 2분기 영업이익 전망.png

원료가격 상승분의 제품가격 반영이 부진에 빠지면서 올 2분기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1조1351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1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같은기간 7.79%에서 6.95%로 하락이 예상된다.

현대제철 역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799억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25%나 갑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같은기간 6.9%에서 5.05%로 축소가 예상된다.

더 큰 문제는 하반기 수익 저하의 폭이 더 깊을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보통 철광석은 전분기 구매한 물량이 다음 분기에 투입된다. 철광석 가격이 폭등한 2분기 물량이 3분기 원료로 투입된다는 얘기다. 철강사 원가급등이 불가피하다.

수익성 저하를 막기 위해 올 하반기 국내 철강사들이 전사적으로 가격인상에 나설 전망이다. 철광석이 톤당100달러를 넘겼던 기간은 지난 2009년~2014년이었는데 당시 조선, 자동차 등 수요가 탄탄해 제품가격 반영이 수월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어서 철강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폭등하며 생산원가가 크게 올라 원가부담에 허덕이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체와 고통을 분담했지만 하반기에는 철강업계의 고통을 수요업체들이 분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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