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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커버리지 지도 만들면 뭐해...이통사 최대속도 표기 멋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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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커버리지 지도 만들면 뭐해...이통사 최대속도 표기 멋대로
LTE•5G병합여부 표기없이 최대속도만 강조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6.03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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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제공 방식을 커버리지 지도에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SK텔레콤은 LTE‧5G 병합 방식을 이용함에도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최대속도를 표기했고, 5G 신호만 이용하는 KT는 LTE‧5G 병합 속도도 함께 표기했다. 앞서 5G 커버리지 지도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도  더욱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23일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회의를 통해 이통사들이 커버리지 정보제공을 약관에 의무적으로 명시할 수 있도록 결정했다. 5G 커버리지 정보를 지도 위에 색깔, 무늬 형태로 홈페이지에 게시하도록 적시했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은  전국 면적을 가로 75m×75m 단위로 구분해 5G 서비스별 이용가능 지역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문제는 과기정통부의 가이드라인에 '최대속도 표기법'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어 이통사별로 다른 서비스 제공 방식을 커버리지 지도에 멋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5G서비스는 3.5㎓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해 LTE망과 연계해 제공되고 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일반 서비스에 대해선 LTE‧5G를 병합해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LTE와 망은 같이 사용하지만 LTE와 병합하지 않고 5G 신호만 이용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커버리지 지도상에 최대속도 2.7Gbps라고만 명시하고 있을 뿐 병합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5G 신호로만 2.7Gbps의 속도를 누릴 수 있다고 착각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얼마 전까지 'LTE+5G'라는 부연설명을 명시했었지만 최근 이마저도 삭제했다.

SK텔레콤 5G 커버리지 지도.png

이통업계에선 LTE를 같이 명시하는 것 보다는 5G로만 표기했을 경우 기술적으로 우위에 있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구축된 5G는 5G와 LTE를 동시에 쓰는 NSA 구조이고 콘텐츠별 지연속도가 요구되거나 속도가 요구되는 조건이 다르다"며 "5G망은 서비스 요구 사항에 따라 5G+LTE 결합, 5G 단독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로 서비스 방식을 표기하지 이유에 대해서는 “딱히 설명하기 어렵다”며 일축했다.

KT는 LTE‧5G 병합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음에도 LTE와 5G를 병합했을 때의 최대속도(1.5Gbps)를 지도에 표기하고 있다. 
KT 5G커버리지 지도.png

KT 관계자는 “초저지연(Low Latency) 실현으로 5G 신호만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LTE를 같이 병합한 속도를 표기한 것은 타사와 경우에는 이론상 이정도의 속도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 비교할 수 있도록 한 의도”라고 말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최대속도(2.1Gbps)를 표기하면서 추가적으로 5G+ LTE 라는 문구를 함께 표기하고 있다.

LG유플러스 5G 커버리지 지도.png

참여연대 김주호 팀장은 “과기부와 이통사들이 5G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명목 하에 커버리지 지도를 제공하고 있지만 유명무실한 상황”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선 해당 정보가 정확한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만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5G 범위에 대한 정확도가 크게 떨어져 커버리지 지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추락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직접 나서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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