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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인하 생색내기 이벤트 경쟁...기간 끝나면 고금리 원상복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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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인하 생색내기 이벤트 경쟁...기간 끝나면 고금리 원상복귀 주의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5.31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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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조달금리가 공개되면서 금리인하 효과가 기대됐지만  금리는 여전히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주요 증권사들은 신규 및 휴면고객 대상으로 신용/담보융자 금리를 일시 인하하는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3개월 이하 단기간이고 이벤트 적용기간이 끝나면 공시 금리를 적용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당국과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말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조달금리를 공시하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투자자에게 제공되는 금리만 공시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조달금리까지 공개해 실질적인 금리 인하 효과를 노리려는 의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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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달/가산금리를 분리해서 공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신용거래융자 금리는 큰 변동이 없었다. 증권사가 조달하는 금리까지 공개해 금리 인하를 독려하고자 한 당국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다.

실제로 많은 증권사들이 작년 말과 올해 초 바뀐 방식으로  공시를 한 이후 현재까지 금리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신용거래융자 금리 기준 7일 이내는 연 5~7% 가량 다소 높은 금리를 여전히 적용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와 약정을 맺고 자신의 신용을 바탕으로 주식투자금을 대출받는 상품으로 만약 주식 평가액이 일정 수준의 증거금 밑으로 내려갈 경우 보유한 주식 일부가 매도 될 수 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빌려준 돈을 떼일 가능성이 극히 적지만 여전히 고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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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대형 증권사들은 신규 및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 할인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다.

◆ 증권사들 신규·휴면고객 대상으로 금리인하 이벤트 경쟁...3개월 등 유한 적용 '유의'

증권사들은 공시 금리는 그대로 두고 있는 반면 신규 및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작년 말까지 시장 침체로 주식거래대금이 하락세였지만 올 들어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벤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는 다이렉트 계좌 고객에 한해 신용/담보/매도 담보융자를 90일 간 연 3.3% 금리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7월 말까지 진행하고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 역시 500억 원 한도로 비대면 신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60일 이내 신용거래융자에 대해 연 2.99% 수준의 저금리로 융자를 제공한다.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는 30억 원 한도로 신규 및 휴면고객에게 100일 간 신용거래융자를 무이자로 제공하고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은 지난해 신용공여 이벤트를 적용받던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는 연 3.90% 신용공여 이벤트를 추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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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증권사 중에서도 파격 혜택을 제공하는 곳이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은 6개월 신용금리대출에 대해 연 1.99% 금리로 제공하고 하이투자증권(대표 김경규)도 신용 및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3년 간 연 4.9% 금리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대부분 올해 가입한 비대면 신규 고객이 대상자다.

이처럼 일부 증권사들이 프로모션 목적으로 신용거래융자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 상품들은 모두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기존 고시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다수 증권사들의 이벤트  금리 제공기간이 길어야 3개월 남짓이라는 점에서 금리인하 헤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벤트 기간 종료를 증권사에서 별도로 고지하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혜택이 지속되는 것으로 착각할 수 있어  기간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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