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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모닝 등 경차 구경도 힘들어...소형 SUV 밀려 판매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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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모닝 등 경차 구경도 힘들어...소형 SUV 밀려 판매량 뚝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06.05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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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SU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경차 시장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다. 소형 SUV와 비교해 어필할 수 있는 메리트가 분명하지 않은데다 정부의 지원책도 마땅지 않아 업체들 역시 돌파구를 두고 고심중이다.

5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산 경차 내수판매는 2만6653대로 전년 대비 같은 기간보다 12.4% 감소했다. 5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올해는 경차 기준이 배기량 800㏄ 미만에서 1000㏄ 미만으로 바뀐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0만 대 미만까지 점쳐지고 있다. 비중 역시 2012년 내수 판매된 차 중 17.3%였는데 지난해는 한자릿수인 9.8%까지 줄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차는 생애 첫차, 출퇴근용, 세컨드카로 인기가 높았다. 저렴한 판매 가격으로 초기 진입 장벽이 낮을뿐더러 세제 혜택과 주차 통행료 할인까지 누릴 수 있어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장점이 명확했다.

그러나 최근 소형 SUV가 인기를 끌면서 경차만의 메리트가 줄어들고 있다. 2013년 1만 1998대 판매에 그쳤던 소형 SUV 시장은 지난해 14만7429대로 무려 10배 넘게 상승했다. 코나(현대자동차), 스토닉(기아자동차), 티볼리(쌍용차), 트랙스(한국지엠) , QM3(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 대부분이  소형 SUV 라인업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소형 SUV는 경차에 비해 넓은 적재공간과 시야감, 또 SUV치고 가격대도 저렴해 호응이 높다. 통상 경차는 풀옵션 기준 1500~1600만원 수준에 구매 가능하다. 티볼리의 기본가격이 1700만원부터 시작하는만큼 격차가 크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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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차는 독보적인 장점이었던 '취등록세 면제(4%)' 혜택이 올해부터 사라졌다. 공영주차장 50% 할인, 유류세 환급, 고속도로 통행료 50% 감면 등 혜택은 여전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에서도 제외됐다. 또 모닝과 레이(이상 기아자동차), 쉐보레 스파크(한국지엠)을 제외하면 고를 수 있는 경차 종류도 많지 않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가 경차에 대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지만 그 기간이 오래되다 보니 소비자의 체감이 점차 둔해지고 있다”면서 “정부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경차 수익 구조가 작다보니 완성체 업체들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완성차 업체는 1년에 한 번 신차를 낸 후 부분 변경 등 기존 모델을 업그레이드해 상품성을 높이지만 최근 경차는 이마저 소외되는 분위기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모두 신 모델 계획이 없다. 소비자의 반응이 시들하다 보니 업체들 역시 관심이 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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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차 상품성 개선은 지속해서 연구 중이나 워낙 소형 SUV가 요즘 트렌드”라면서 “만 원 단위의 적은 금액으로도 고객의 구매욕이 달라지는 게 경차라 경쟁 차종 대비해서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등 여러 부문에서 혜택을 드릴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 중”이라 말했다.

김필수 교수는 “경차는 작은 차량으로 연비도 좋고 주차 문제 해소는 물론 에코 드라이브를 통한 이산화탄소 유해 가스 배출 감소 효과 등 장점이 많은 차량인데 현 상황이 여러모로 아쉽다”면서 “정부가 필요성을 느끼고 개선하지 않는 이상 경차의 부흥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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