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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브랜드 사용료 지불 현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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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브랜드 사용료 지불 현황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6.04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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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와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 등 일부 대기업 계열 증권사들이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로 수 십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 사용료는 주로 지주회사들이 계열사를 상대로 이른 바 '상표값' 개념으로 얻는 수익으로 적게는 연간 수 천만 원에서 최대 수 백억 원까지 각 사별 산정 기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총액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 59곳 기준, 국내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중에서 지난해 브랜드사용료를 가장 많이 지급한 곳은 미래에셋대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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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대표 서유석·김미섭)에 83억3700만 원을 브랜드 사용료로 지급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미래에셋' 상표권 소유주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지정돼있어 미래에셋대우를 포함한 그룹 계열사들은 매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상표권 사용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등 그룹 내 7개 계열사로부터 총 101억5500만 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받았는데 브랜드사용료율은 미래에셋대우가 0.542%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순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를 빼고 브랜드사용료율을 곱한 값으로 사용료를 산정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도 지난해 '한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주)한화에 브랜드 사용료 대가로 54억6000만 원을 지급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전체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값에 브랜드사용료율(0.3%)을 곱한 값을 브랜드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진투자증권(대표 유창수)이 모회사인 유진기업에 10억8200만 원을, 삼성자산운용(대표 전영묵)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3개사에 8억3100만 원을 브랜드사용료로 냈다.

DB금융투자(대표 고원종)는 지난해 11월부터 그룹 지주사인 DB INC와 브랜드사용 계약을 맺고 브랜드사용료를 내고 있다. 지난해 DB금융투자가 9800만 원, DB자산운용이 400만 원을 DB Inc에 지급했다.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의 경우 브랜드사용료 계약을 맺고 있지 않지만 매년 농협금융지주에게 농협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농업지원사업비를 100억 원 이상 지출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161억 원을 농업지원사업비로 냈다. 이 외에도 금융지주계열인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과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도 지주사에 매년 브랜드사용료를 내고 있다.

반면 교보증권(대표 김해준) 등 일부 회사는 상표권 사용료 계약을 맺지 않아 브랜드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 현대차증권(대표 이용배)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건설과 상표권 계약을 맺었지만 사명 변경으로 인한 그룹 브랜드 시장침투기간을 고려해 내년 말까지 브랜드 사용료 수취를 유예받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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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금융투자회사들은 브랜드사용료를 받고 있었다. 앞서 언급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등 7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로부터 101억5500만 원을 받았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11곳으로부터 브랜드사용료 명목으로 4억6000만 원을 받았다.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그룹 내 13개 계열사가 '삼성' 브랜드 상표를 공동 소유하고 있어 매년 브랜드사용료를 받고 있다.

키움증권은 다우데이타 등 다우키움그룹 계열사 9곳으로부터 지난해 브랜드사용로 3억4600만 원을 받았다. 대신증권(대표 나재철)도 미공시 대상이지만 지난 2015년부터 '대신' 상표를 쓰는 관계사들로부터 브랜드사용료를 받고 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리츠종금증권이 매년 100억 원 이상 브랜드사용료를 지주사에 냈지만 올해부터 공정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면서 공시에서 빠졌다. 반면, 키움증권(대표 이현)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지주사 다우키움(회장 김익래)과 모기업 유진그룹이 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되면서 공시 의무가 생겼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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