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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SI 계열사, 작년 내부거래비중 77%...롯데정보통신 96% '최고'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06월 05일 수요일 +더보기
10대 그룹의 시스템통합(SI) 계열사들이 지난해 전체 매출 가운데 80% 가까이를 그룹 계열사와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정보통신(대표 마용득)과 KT디에스(대표 우정민)와 현대오토에버(대표 오일석)는 내부거래비중이 90% 이상으로 높았다.

다만 10대 그룹 SI 계열사들 중 오너 일가의 일감몰아주기 사익편취 규제 대상(상장사 30%, 비상장사 20%)에 해당되는 곳은 없다. 롯데와 현대차, 한화, 신세계 등이 최근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SI 계열사에 대한 오너 일가 지분율을 낮춘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그룹 SI 계열사들의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액은 11조264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76.8% 비중을 기록했다.

2017년 말 분할신설 돼 전년과 비교가 어려운 롯데정보통신을 제외한 9개사의 내부거래 매출은 10조36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7%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10% 증가해 내부거래비중은 76.8%에서 75.8%로 소폭 낮아졌다.

하지만 10대 그룹 전체 계열사의 내부거래비중(20%)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이 가장 높은 SI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이다. 6912억 원 매출의 95.9%인 6631억 원을 내부거래로 벌었다. 롯데쇼핑(대표 이원준·강희태)과 코리아세븐(대표 정승인), 롯데홈쇼핑(대표 이완신), 롯데멤버스(대표 강승하) 등이 주요 거래처다.

내부거래비중은 높지만 오너 일가 지분율이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는 않는다.

롯데정보통신은 2017년 말 롯데아이티테크(투자부문)와 롯데정보통신(사업부문)으로 물적 분할 후 신설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오너 일가 지분율을 0%로 낮춰 일감몰아주기 규제망에서 벗어났다. 분할신설 전 롯데정보통신은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25%가량의 지분을 보유했다. 내부거래비중은 93.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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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는 KT디에스로 4218억 원의 매출 중 94.7%인 3995억 원을 KT(대표 황창규), 비씨카드(대표 이문환), KT스카이라이프(대표 강국현), 케이티엠앤에스(대표 이현석), KT텔레캅(대표 정준수), KT커머스(대표 신금석), 이니텍(대표 강석모) 등 계열사들과의 거래로 벌었다. 회사 측은 “전산시스템통합, 소프트웨어 설계 및 개발, 정보처리용역의 제공 및 전산자원 대여 등이 KT디에스의 주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전산시스템 설계 및 관리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오토에버도 내부거래비중이 90% 이상으로 높다. 당초 현대오토에버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19.47% 지분을 보유했었는데 지난 3월 상장되면서 구주매출매각(증시상장을 위한 지분분산 요건을 맞추거나 자본조달을 위한 행위)을 통해 9.57%로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내에 IT사업부문이 있어 현대오토에버의 정 부회장 지분율은 추후 승계를 위한 자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C&C(사업대표 안정옥)와 삼성SDS(대표 홍원표)는 80%대 비중으로 4, 5위였다. 삼성SDS는 IT서비스 외에 물류BPO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물류사업은 자체 개발한 솔루션 첼로 등으로 해외 신규 고객 발굴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이어 한진정보통신(대표 원문경) 79%, 신세계I&C(대표 김장욱) 76.7%, 포스코ICT(대표 손건재) 73.9%, LG CNS(대표 김영섭) 62.3% 순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정용진 부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I&C 지분 4.31%와 2.33%를 사들이며 SI 계열사의 오너 일가 지분율을 없앴다.

한화시스템(대표 김경한)은 내부거래비중이 21%로 가장 낮았다. 한화그룹은 정부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김동관(50%)·김동원·김동선(각 25%) 등 오너 2세들이 100% 지분을 보유했던 한화S&C를 지난해 한화시스템과 합병했고 지분을 매각했다. 현재 오너 일가가 보유한 한화시스템 지분은 없다.

한화S&C 합병으로 한화시스템의 내부거래비중은 지난해 12%포인트 이상 올랐다. 2016년 한화S&C의 내부거래비중은 69.5%였다.

SK C&C와 한진정보통신, 신세계I&C 등도 지난해 내부거래비중이 0.6%포인트~3.5%포인트 올랐다.

10대 그룹 SI 계열사 중 오너 일가 지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SDS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2%)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3.9%),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3.9%) 등이 지분을 17% 가량 보유했다.

총수가 있는 기업 중 신세계I&C와 한화시스템은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그룹의 SI 계열사는 전산 관리 등 업무 특성상 내부거래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고 이는 공정거래위원회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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