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국내 은행 해외점포 40%가 동남아국가...신남방정책으로 현지 진출 탄력
상태바
국내 은행 해외점포 40%가 동남아국가...신남방정책으로 현지 진출 탄력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6.0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수가 최근 5년 사이에 25% 가량 증가한 가운데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의 비중이 40%에 달할 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동남아 진출 확대는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신(新)남방 정책과 연결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은행·보험·카드 등 국내 금융사의 해외 점포(지점·사무소·법인)는 총 440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43%에 달하는 191곳이 은행에 몰려있다. 은행의 해외점포는 2014년 152개에 비해 39개(25.7%)가 늘었다.

국내은행 해외 점포수 변화.JPG
특히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 중 상당수가 신남방 지역에 집중된 상황이다. 신남방은 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을 말한다.

해외 점포를 확보중인 12개 은행 중 광주은행을 제외한 11개 은행이 신남방에 78개의 거점을 두고 있다. 이는 전체 해외 점포 중 40.8%에 달한다. 5년 전 32.2%에 비해 신남방 비중이 8%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등 6대은행으로 범위를 좁히면 신남방 점포 비중은 44.3%로 올라간다.

은행별 해외 점포 현황을 살펴보면 하나은행(행장 지성규)과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각각 33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은행은 9곳, 우리은행은 15곳의 거점을 아세안 10개국에 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은 신남방 거점을 확보중이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우리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3개의 신남방 점포를 가지고 있다. 국민은행(행장 허인)과 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은 각각 8개의 아세안 거점을 갖추고 있다. 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은 8개 해외 점포 중 5곳이 아세안지역에 포진하면서 신남방 점포 비중이 6대 은행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 은행권 신남방 사업 투자·성과 잇따라...금융당국 등 정부 지원 가속

이처럼 은행권은 최근 몇 년간 신(新)남방 사업 확장를 위한 투자와 그에 따른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 등 정부의 지원도 속도를 더하는 모양새다.

은행권에서는 대표적인 신남방 진출 성공 사례로 ‘신한베트남은행’을 꼽는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해 호주계 ANZ은행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인수·합병하면서 베트남 전역에 30개에 달하는 소매금융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이달 4일에는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고자산 고객 특화 영업점인 ‘신한PWM 푸미흥 센터’도 추가 개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신한PWM 푸미흥 센터’ 개점으로 외국계 은행 중 최대 규모인 총 31개 영업점을 보유하게 됐으며 올해 하노이, 하이퐁, 하남, 다낭, 빈증 등 5개 지역에 영업 채널을 추가로 개설할 예정이다.

▲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4일 호치민 푸미흥 지역에 ‘신한PWM 푸미흥 센터’를 열고 개점식을 진행했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주재 대사관, 총영사관,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 관계자 분들의 적극적인 도움 덕분에 올해 푸미흥 PWM센터를 포함해 6개 영업점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며 “신한PWM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 고객들뿐만 아니라 한국 교민들에게도 한 차원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올 1월에는 현지 1위 메신저 플랫폼 잘로(Zalo)와 함께 비대면 대출상품 ‘포켓론’ 개발에 착수하는 등 리테일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개인금융 대출잔액은 지난 2016년 2억53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9억52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민은행이 지난해 자산 규모 기준으로 현지 14~15위 규모인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취득해 2대 주주가 됐다. 업계는 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직원 10여 명이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에서 네이버의 손자회사 라인파이낸셜로부터 지분 투자를 받아 연내 인터넷은행(디지털은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캄보디아에서는 국민은행이 2016년 현지 특화 모바일 앱 ‘리브 KB캄보디아’를 출시하는 등 현지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미얀마에 현지 재계 1위 업체 HTOO그룹과 함께 농기계 금융 사업을 추진 중이다.

[크기변환]4-3.JPG
▲ 지난달 21일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설립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금융권의 신남방 진출 확대를 위해 오는 2020년 신남방 관련 ‘금융협력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1일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이하 신남방특위)는 금융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가칭)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설립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주형철 위원장은 “최근 5년새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대부분이 신남방 지역으로 진출(신규 45개 중 44개)하고 있고 이 지역에서의 수익은 3.3배나 증가했다“며 “또한 신남방 지역 진출 기업이 5000개가 넘고 현지 금융 서비스 이용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에 정부는 지난해 신남방특위가 중심이 되어 기획했던 우리 기업에 대한 해외보증, 전대금융확대 방안 등을 추진하는 한편 올해 우리 기업들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금융기관들의 신남방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 설립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덧붙였다.

금융감독원 역시 앞서 4월 간담회를 개최해 신한은행의 베트남 진출 모범사례와 아세안 현지 규제정책 동향과 향후 협력 확대 계획을 공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감독당국 초청 세미나 개최, 현지 연수 제공 등 신남방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감독 지식과 경험 전수를 확대하고 양자 및 다자간 면담을 정례화 하는 등 직·간접 협의 채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