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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만 하면 '완판행진', 증권사 발행어음의 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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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만 하면 '완판행진', 증권사 발행어음의 매력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6.11 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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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판매하는 발행어음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고 지난 3일부터 발행어음 판매에 나선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이 판매 첫 날 원화 발행어음 5000억 원 어치 완전판매에 성공했다.

앞서 발행어음 판매를 시작한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도 판매 개시 이후 수 일만에 1차 발행물량 완판에 성공하는 등 증권사 발행어음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발행어음이 예금자 보호를 해주는 상품은 아니지만 증권사 신용도 기반의 판매 상품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데다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연 2% 중반대 수익을 올리고 있어  단기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고 원금과 약정된 이자를 지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유동성 투자상품이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 중에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발행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017년 11월 최초로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두 번째 사업자로 뛰어든 이후 KB증권까지 3개 증권사가 판매중이다.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자금은 신성장·혁신기업 등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5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부동산은 30% 미만까지만 투자가 가능하다. 조달된 자금을 통해 모험자본 공급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특히 발행어음으로 조달된 자금으로 개인 대출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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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은 원화/외화 2가지로 나눠져 있는데 1년 물 기준 금리는 원화 발행어음이 연 2.30~2.35%이고 외화 발행어음은 연 3.0~3.3%이다. 적립식 원화 발행어음은 연 3.0%이고 한국투자증권만 판매하고 있는 외화 발행어음은 연 3.5% 이다.

현재 국고채 금리(5년)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75%)에 못미치는 수준이고 3년 만기 공모 무보증 회사채 'AA-' 금리가 연 2.05%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행어음이 단기 투자처로서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KB증권의 원화 발행어음 완판은 '특판 효과'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CMA 최초 신규 개인고객 중 선착순 5만 명을 대상으로 연 5% 특판금리를 3개월 간 100만 원 한도로 제공하고 법인 대상으로도 연 2.5% 특판금리를 1개월 간 10억 원 한도로 제공했다. 또한 개인 고객 중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연 5% 특판금리를 1년 간 월 최대 50만 원 한도로 제공하는 적립식 이벤트도 제공중이다.

채널별 판매비중은 원화 발행어음 기준 WM부문(개인/법인)이 66%에 달했고 기관 위주의 홀세일 부문이 34%를 차지해 리테일 채널에서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KB able 발행어음은 저금리시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어 고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판매 하루 만에 원화 5000억 원 완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다만 발행어음이 지속적으로 흥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혈받은 자금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투자처 발굴 또한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고객과 약속한 수익률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수익을 보장하는 운용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금 조달은 순조롭게 되는 것과 달리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매력적인 운용처 찾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발행 물량에 대해 속도조절을 하는 등 운용 방식에도 변화를 주기 시작하면서 향후 3사의 경쟁 체제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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