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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협회장 다시 '관피아' 시대...정부 규제 강화로 관료출신 득세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6월 10일 월요일 +더보기

금융협회 수장에 관료 출신(관피아) 인사가 다시 등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이 한 동안 주류를 이루기도 했지만 최근 금융권에 대한 규제가 전반적으로 강화되고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당국과의 소통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전직 관료들이 득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6대 금융협회 수장 중에서 관료 출신으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과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있고 최근 여신금융협회장에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단독 후보로 추천된 상황이다.

김주현 전 사장의 회장취임이 마무리되면 6개 금융협회 회장 자리 가운데 절반이 관피아로 채워진다. 직전 임기를 맡았던 6개 금융협회 회장들이 전부 민간금융 전문가 출신이었던 것과는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임기 만료를 앞둔 여신금융협회 김덕수 회장을 제외하고 따져도 민간 출신 회장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어든다.

◆ 저축은행·여신금융권 연이어 '모피아' 회장 선임.. 어려운 업황 반영?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김 후보는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까지 재직 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최근 우리금융연구소 대표를 맡기도 했지만 전형적인 관료 출신이다.

특히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016년 김덕수 회장(前 KB국민카드 대표이사)을 협회 첫 민간 출신 회장으로 맞이했지만 3년 만에 다시 관피아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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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수장이 바뀐 저축은행중앙회 역시 민간 출신이었던 이순우 전 회장 후임으로 박재식 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더 멀리 나가서는 지난 2017년 11월 손해보험협회가 장남식 전 회장(前 LIG손해보험 사장) 후임으로 김용덕 前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을 회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반면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험협회, 금융투자협회는 민간출신 인사가 연이어 회장을 맡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한국씨티은행장 출신 하영구 전 회장에 이어 농협중앙회에서만 40년 이상 재직한 김태영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생명보험협회 역시 이수창 전 회장(前 삼성생명 대표이사)에 이어 신용길 회장(前 KB생명 대표이사)이 지난 2017년 12월부터 협회를 이끌고 있고 금융투자협회도 황영기 전 회장(前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권용원 회장(前 키움증권 대표이사)이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모두 민간 출신 인사가 이어받아 회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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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상단부터)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왼쪽 하단부터)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최근 들어 관료 출신 협회장 선임이 잦아진 이유로는 어려워진 경영 환경 영향이 가장 크다.

가장 최근 협회장이 바뀐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업권은 각각 과도한 규제·예보료 인하(저축은행)와 카드수수료율 인하(카드사) 등 수익성 악화 이슈가 연이어 터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권 현안이 모두 금융당국과의 조율이 필요한 사안으로 관료 네트워크를 활용한 현안 해결이 절실한 현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

특히 여신금융협회의 경우 카드사 대표이사 출신 첫 수장을 내세웠지만 ▲카드수수료율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카드사 수익 악화에 영향을 주는 정책에 대해 회원사들을 대변해야하는 협회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다만 모피아 출신 인사의 임명에 대해 여전히 노조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관료 출신 인사의 임명이 오히려 업계 이익을 대변하는 협회의 역할에 충실하기보다는 정부와 당국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이하 사무금융노조)은 관료출신 인사 선출시 낙하산 사례로 보고 적극 투쟁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여신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이던 민간 출신이던 공명정대하게 선출된 인사라면 누구든지 환영이지만 회장 인선을 두고도 잡음이 많았던 점에서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며 "힘 있는 관료 출신이더라도 무조건 업계 종사자로서 큰 기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업권 현안에 대해 오히려 업권 비즈니스를 잘 아는 인사가 적절하다는 평가도 있다. 관료 네트워크에 대한 상대적인 약점이 있더라도 오히려 업권의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역할은 업권 인사가 적격이라는 주장으로 금융투자업계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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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업계는 권용원 협회장 취임 후 주기적으로 금융당국 및 입법부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권용원 현 회장 당선 당시 전임자였던 황영기 전 회장 퇴임으로 막강한 네트워크와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업권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 입법부와의 관계 형성 및 조율에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주요 현안을 순탄하게 처리하면서 성공적인 인선으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면서 ▲증권거래세율 인하 ▲양도차익 통합과세 등 업계의 숙원 과제들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취임 초기에 불거진 리더십 부재에 대한 목소리는 완전히 들어갔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료 출신 인사가 중용된다는 것은 곧 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하고 힘 있는 관료의 덕을 보려는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냐"며 "민간 출신 일색이던 협회장 자리에 관료 비중이 늘어나는 점을 주목해야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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