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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 고작 1%대...개선책 마련 고심

수수료율 낮추고 조직 키우고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6월 16일 일요일 +더보기

국내외 증시 부진으로 한 때 마이너스 수익률까지 내려갔던 퇴직연금에 대해 주요 금융회사들이 대대적인 개선에 나섰다. 

국민연금에 대한 수익률 저하 우려와 은퇴 후 생활안정자금 마련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 수 증가에 따른 퇴직연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약 188조 원 규모로 적립금은 매년 급증하고 있다. 개별 회사로는 삼성생명(대표 현성철)이 24조574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19조2982억 원), KB국민은행(1741억 원) 순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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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늘어나는 시장규모만큼 수익률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의 1년 수익률은 평균 1.3~1.7%에 그치고 있다.

누적 적립금 기준 상위 10개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1년 수익률 1.8%로 가장 높았고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이 1.19%로 가장 낮았다. 1년 수익률이 채 2%를 넘기지 못하고 이마저도 금융회사별 편차가 크게 나타난 셈이다.

퇴직연금이 장기상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품 수익률이 한국은행 기준금리(1.75%)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건 분명한 약점이다.

◆ 전 계열사 통합 운영하는 금융지주사, 수수료율 내리는 증권사

금융지주사들은 퇴직연금 조직확충과 계열사와의 연금 프로세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지주 차원에서 계열사 매트릭스 조직으로 개편해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시키는 중이다.

신한금융지주(회장 조용병)는 지난 달 퇴직연금사업부문이 신설됐다.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해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등 그룹 계열사 4개사가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되는데 수장으로는 신연식 신한은행 본부장이 선임됐다. 신 부문장은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퇴직연금사업그룹장을 겸임한다.

신한금융은 과거 그룹사 단위로 편제돼있었지만 사업부문 신설을 통해 퇴직연금 사업을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 개편하게 됐다. 고객 중심의 퇴직연금 비즈니스 업그레이드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고객 수익률 시현을 통한 퇴직연금 사업자 도약을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라이벌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도 지난 달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자산가치 증대를 위해 그룹 연금사업 컨트롤 타워 신설을 포함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연금관련 환경 변화 대응과 그룹 내 계열사 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그룹 WM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했고,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하면서 연금사업본부 산하에 연금기획부와 연금사업부로 조직을 구성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기존 연금사업 조직에서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특히 수익률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특화상품 개발, 운용역량 강화 등을 계획하고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프로세스도 전면적으로 개편해 시너지를 강화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그룹 내 중복되는 퇴직연금 업무를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표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은행·증권·손해보험의 장점을 모아 업그레이드 한 표준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적용할 전망이다.

수익률 제고를 위해 수수료율 인하 카드를 선택한 금융회사도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고객 실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달 초 확정급여형(DB)의 기본 수수료율을 인하하고 DB형과 확정기여형(DC)의 장기할인율을 상향 조정했다. 

DB 기본수수료는 금액 구간을 세분화하고 새로운 수수료율을 신설했는데 기존 수수료율 대비 인하폭은 금액구간에 따라 최대 30%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50억 원 미만부터 3000억 원 이상까지 금액구간을 10개로 구분해 수수료율을 차등시켰다. 적립금 규모에 따라 금액구간별 수수료율이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구조를 고려해 100억 원 미만의 수수료율 인하폭을 상대적으로 크게해 모든 가입법인이 실질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금융당국도 퇴직연금 상품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원리금 보장형에 몰려있고 낮은 수익률 때문에 이용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는 등 문제가 이어지자 소비자 편익 차원에서 개선안을 준비중이다.

정책적으로는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한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돼 있고 디폴트 옵션 제도는 입법을 준비중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주식시장 하락세로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낮은 수익률로 인해 연금 가입자가 체감하는 퇴직연금 수수료 수준도 수익률 대비 높은 경향이 있었다"면서 "향후 당국 차원에서도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및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고 편의 증진을 위해 정보공시 강화 등 인프라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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