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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제휴'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알고 보니 서버 이용 뿐

낮은 수익률에도 계약해지 쉽지 않아 민원 속출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2019년 06월 14일 금요일 +더보기

#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이 모(남)씨는 올해 초 모 증권사와 제휴한 상품이라고 홍보하는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을 보고 서비스에 가입했다. 일정 조건을 설정하면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주식 매수 및 매도를 하면서 고수익을 보장해준다는 설명이었다. 이 씨는 'OOO 증권사 제휴'라는 말에 전용 태블릿 PC와 프로그램 사용 명목으로 470만 원을 지불했다고. 그러나 가입 후 투자손실로 지난 4월 중순 중도해지 신청을 했지만 5월 말까지 환불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 씨는 "주변에서도 해당 프로그램을 썼다가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아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상황"이라며 "증권사 이름 값 믿고 가입했다가 수 백만 원 날리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요 유사투자자문사를 중심으로 홍보중인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서비스의 중도 해지시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운영 업체들은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의 투자시기를 알려주고 자동 매수 및 매도를 할 수 있어 초보 투자자도 손쉽게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고한다. 하지만 실제 수익률은 이에 훨씬 못미쳐 투자자들의 계약해지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나 환불을 차일피일 미루거나 연락을  끊고  잠적하는 경우도 많아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증권사와 공식 제휴를 맺은 상품이라고 투자자들에게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주식거래 서버를 빌리는 정도여서 허위 및 과장광고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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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주식자동매매시스템에 대한 투자자 청원 내용 중 일부

유사투자자문업 관련 소비자 피해 규모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주식투자정보서비스 관련 소비자 상담건수는 7625건으로 전년 대비 4.1배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에 따르면 유사투자자문업 피해금액도 지난 2013년부터 2018년 8월까지 약 213억9000여만 원에 달하고 있다.

◆ '증권사 제휴'라더니 서버 대여가 전부...금융법 적용 못해 피해구제 난망

이름도 생소한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은 상장기업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축적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별 투자자에게 적합한 매수 및 매도 종목을 선정하고 이를 자동으로 매매해주는 시스템이다. 시장상황에 맞게 사전 입력된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투자에 나서는 셈이다. 

운영업체들은 알고리즘에 근거해 주식을 자동 매매하는 객관적인 투자방식으로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결해주는 신뢰도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내세워 투자자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국내 주요 증권사와 공식 제휴를 맺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도권 금융회사와 연관이 있으니 믿고 써볼 수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증권사와 어떤 제휴를 맺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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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운영회사 홈페이지에서 증권사 공식 제휴를 통해 매매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각종 투자정보와 프로그래밍 툴을 이용해 투자자 고유의 맞춤형 주문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오픈 API'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인데 주식거래에 필요한 서버를 갖추기 힘든 영세규모의 업자들은 이 증권사 서버를 활용한다.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오픈 API를 공유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해당 프로그램과 제휴된 증권사에서 주식거래계좌를 개설해야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정 증권사와 프로그램 간 연관관계가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운영사들은 "증권사 HTS 제휴를 맺어 신뢰할 수 있는 매매정보와 안정적인 서버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의 입장은 다르다. 일종의 업무 제휴 성격이 있지만 서비스 제휴가 아닌 서버를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엄밀히 말해 제휴 수준도 아니라는 주장이다.

피해 투자자들이 주장하는 계약상의 문제나 투자손실은 제휴를 맺은 증권사가 아닌 해당 프로그램을 판매한 회사 측에 귀책사유가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오픈 API를 제공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운영사가 서버를 갖출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서버와 트레이딩 로직 정도를 제공하는 것이고 여기서 말하는 제휴는 오픈 API를 사용한다는 정도"라며 "증권사는 해당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운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가의 비용에도 편의성 때문에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자동주식매매프로그램 일부는 신뢰성을 장담할 수 없고 계약 과정에서의 불완전 판매 발생으로 관리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특히 상당수 운영사는 '통신판매업'으로만 신고했을 뿐 금융권 회사로 분류돼있지 않아 금융당국의 레이더망에서도 벗어나 있어 불공정 거래 등에 대한 피해구제가 쉽지 않다.

최근 이같은 유사투자자문사와 달리 일부 증권사에서는 자체적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프로그램 매매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을 증권사에서 직접 담당하기 때문에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적고 투자자문도 가능해 서비스의 신뢰도와 품질도 기존 사설 프로그램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올해 초 키움증권에서 선보인 '캐치'가 대표적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사설업체에서 사용하는 API는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API 기능만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돼 있었고 클라이언트 기반이기 때문에 전문 송수신에 따른 물리적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면서 "캐치 서비스는 서버기반이라 상대적으로 빠른 주문이 가능하고 서비스 이용료도 없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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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의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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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 2019-06-15 13:02:27    
그렇게 수익이 잘 날것 같으면 국민연금이 만성적자로 있겠습니까???
펀드맨이져들 다 짤라버리고 프로그램쓰지... ㅋㅋㅋㅋ
주식은 20년을 해도 노력이 없으면 수익을 못 냈니다..
20년도 초보자라는...
2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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