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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가입자에도 5G 불통 불만 높아...기지국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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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가입자에도 5G 불통 불만 높아...기지국 확대 시급
가입자 폭증하지만 지방 소비자 혜택 못누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06.18 0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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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가 상용화 69일 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가입자를 모으고 있다. LTE보다 빠른 가입 페이스로 현 추세라면 연내 300~400만 명 돌파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5G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커지고 있다. 통신사들은 초기에 드러난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하고 각 사만의 혜택을 부여해 가입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1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12일 5G 가입자 100만 명을 달성했다. 지난 4월3일 상용화 이후 69일 만이다. 81일 만에 100만 명을 넘어선 LTE보다 빠른 페이스이며 일일 평균 1만5000명에서 2만 명의 신규 가입자가 생기고 있다.

업계 선두 SK텔레콤이 약 40%의 점유율, KT와 LG유플러스가 약 30%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예상보다 가파른 페이스다. 애초 5G는 전용 단말기가 100만 원이 훌쩍 넘는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LG전자 ‘LG V50 ThinQ' 2개에 불과하고 고가 요금제, 초기 통신 불통, 서비스와 콘텐츠 협소 등에 대한 소비자들 불만이 커서  빠른 가입자 유치가 버거울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KT 관계자는 “원래 도입 초기에는 가입 속도가 빠른 편이긴 한데 5G는 특히 3사가 공통으로 공격적 유치 경쟁에 나서면서 어느 때보다 더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보통 단말기가 기본적으로 좋아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데 5G는 LG전자 ‘V50 ThinQ’ 단말기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이 많다”면서 “각종 혜택까지 고려하면 5G가 LTE보다 요금이 저렴하기도 하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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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속도에 탄력이 붙은 것은 지난달 10일  ‘V50 ThinQ'가 출시된 이후부터다. 공시지원금을 통한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유치전이 시작되면서 최고 70만 원이 넘는 역대급 지원금이 책정됐다. 통신사들은 비슷한 수준의 판매 장려금도 유통망에 지급했다. 자연스레 최신 휴대전화가 ’공짜폰‘으로 바뀌는 현상이 생기며 5G 가입자가 늘어났다.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에 따르면 17일에도 ‘LG V50 ThinQ'는 각 사별로 최저 33만 원, 최고 60만 원의 지원금을 책정한 상태다.

◆ 하반기에도 속도 상승 전망...통신3사 "커버리지 확대 통해 품질 개선" 입모아

하반기에는 삼성전사 '갤럭시 폴드', '갤럭시 노트10' 등 새로운 5G 전용 단말기가 나와 5G 가입 속도가 더 가파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 단말기가 나오면 빨리 사용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심리 때문에 가입자가 더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불안한 점도 있다. 사상 최고 공시지원금과 불법 보조금 지급은 제 살 깎아 먹는 출혈 경쟁이라 장기적으로는 통신사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상용화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도 품질 불만에 대한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금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접수된 5G 관련 민원만 64건이다. 대부분 5G 연결 불통 관련 민원으로 하루 평균  한 건 꼴로 불만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윤철한 국장은 “현 추세는 소비자들이 5G 서비스가 좋아서 가입하는 게 아니라 통신사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풀면서 기기가 저렴해져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정부와 통신사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집착하지 말고 품질과 서비스,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해야 100만, 300만 돌파라는 타이틀이 의미 있을 것”이라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품질 개선에 필수인 5G 기지국 개수는 지난 10일 기준 6만1264국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보다 3980국(6.9%) 증가했다.

하지만 기지국 수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에 집중돼있어 중소도시 거주 소비자들은 제대로 5G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도 실내에선 5G 대신 LTE로 연결된다는 불만이 속출한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 세대가 바뀌면 초기에는 데이터 불통 등 시행착오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빠른 개선을 위해 기지국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통 3사는 연내 85개 도시에 5G 커버리지를 구축해 서비스 가능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실내수신환경 개선을 위해 차례로 주요 공항과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전시장 등 전국 120여 개 인구밀집 건물 내에도 커버리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전국 350여 개 영화관·체육경기장·대형마트 등을 추가 선정해 시설 공동구축 작업을 진행한다.

아울러 SK텔레콤 관계자는 “어떤 혜택보다도 품질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보완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지상과제”라면서 “숫자 마케팅보다 품질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게 선두 업체의 당연한 방침”이라 말했다.

KT 관계자는 “5G 초기부터 무제한 요금 도입 등 특화 서비스로 도전적으로 시장에 뛰어들었다”면서 “시장이 확대되려면 가입자가 많아져야 하는 만큼 프로모션을 꾸준히 강화할 것”이라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VR, AR, 스포츠 앱 등의 홍보를 강화하면서 유플러스만의 특색을 홍보하고 있다”면서 “네트워크 구축도 예상보다 빠르게 되고 있는데 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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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 2019-06-18 18:59:47
5G 불통은 화나요.
괜히 바뀠다는 생각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