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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동부제철 인수로 시너지효과 얼마나 거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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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 동부제철 인수로 시너지효과 얼마나 거둘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6.17 07:1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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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그룹(회장 곽재선)이 동부제철(대표 김창수)을 인수키로 하면서 동부제철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간 지 4년 만에 새 주인을 찾았다.

다만 동부제철을 인수한 KG그룹의 기존 사업군이 철강사업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얼마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는 평가다. 

동부제철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13일 KG스틸·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동부제철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 KG그룹과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는 총 3600억 원을 투입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동부제철을 인수하게 된다. 사명은 KG스틸로 바뀐다.

채권금융기관은 차등 무상감자 후 총 6050억 원에 달하는 채권을 출자전환하게 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 중인 동부제철 보통주는 8.5대 1의 비율로 무상감자하게 된다. 또 2025년까지 동부제철의 모든 잔여채무는 상환을 유예하는 한편 연 2%의 고정 금리를 지급하기로 했다. KG그룹 측에 따르면 인수 후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 1만 8630%에서 198%까지 내려간다. 순차입금도 1분기 말 기준 1조 6169억 원에서 인수 후 6519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제철 입장에서 KG그룹으로의 피인수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동안 워크아웃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자비용과 더딘 구조조정 등으로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번에 KG그룹으로 피인수 되면 동부제철은 연 2% 고정금리를 2025년까지 제공받으며 이자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대폭 낮추며 경영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반면 KG그룹은 철강과는 거리가 먼 사업군들을 운영하기 때문에 얼핏 봐서는 왜 동부제철을 인수했는지 궁금증이 앞선다.

KG그룹은 곽재선 회장이 2003년 인수한 KG케미칼(구 경기화학공업)을 모태로 출발해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KG ETS, KFC Korea 등 현재 8개 사업군에 걸쳐 15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 인수합병의 전제조건인 시너지 측면에서 KG그룹과 동부제철의 궁합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 매우 좋은 인수조건 + 곽재선 회장의 사업 확장 DNA + 동부제철 잠재력 배경

KG그룹이 동부제철을 인수한 것은 매우 좋은 인수조건이 첫 번째 배경이다. 결과적으로 2000억 원 밖에 안들이고 동부제철 지분 40%와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된다.

동부제철과 동부제철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매각달성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올 초 KG그룹에 투자지원금을 포함해 채무탕감, 이자율 조정 계획, 설비 투자 방안 등의 내용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자금 지원을 받고도 향후 3년간 경영 정상화를 하지 못하면 최대주주가 동부제철을 다른 곳에 매각해도 좋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이유는 매각이 계속 실패해서다. 동부제철 인천공장의 장부가 금액은 6000억 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제철은 지난 2016년 경영정상화를 위해 롯데그룹과 인천공장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동부제철은 5000억 원을, 롯데그룹은 4500억 원을 각각 제시하며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에 매각금액은 이보다 훨씬 낮아진 3600억 원이다. KG그룹과 크리이빗에쿼티가 합쳐서 총 3600억 원을 투자하는데 KG그룹은 이 중 2000억 원만 부담하면 된다. 철강업계에서는 인수조건이 너무 좋아 포스코, 현대제철도 "이 정도 조건이었으면 우리도 인수전 참여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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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G그룹 곽재선 회장은 인수합병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언론사 이데일리 회장이기도 하다.
두 번째는 곽재선 KG그룹 곽재선 회장의 사업 확장 DNA다. 

그는 2005년 ‘시화에너지’를 시작으로 2008년 택배회사 ‘옐로우캡’, 2011년 온라인 결제업체 ‘이니시스’, 휴대전화 결제업체 ‘모빌리언스’에 이르기까지 여러 업체를 인수해 기업공개를 하는 등 소규모 인수합병의 강자로 불린다.

곽재선 회장은 2003년 법정관리 중이던 경기화확(현 KG케미컬)을 인수 후 5년 뒤 3000억 원까지 매출을 끌어올렸다. 그 뒤 10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인수합병에 나서 물류, 에너지, 정보기술, 교육, 금융,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7개 부문 10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KG그룹을 일궈냈다. 그중에는 언론사 이데일리도 있다.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곽 회장은 실적이 나쁜 회사라도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업종을 불문하고 거침없이 인수합병에 나서 이들의 경영을  10년 만에 전체 매출 1조가 넘는 그룹의 수장이 됐다. 그가 인수합병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유다. 이번 동부제철 인수도 철강사업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곽 회장의 의지가 배경이 됐다.

세 번째는 동부제철의 잠재력이다. 뭐니뭐니해도 동부제철은 매해 약 2조5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내는 국내 철강업계 5위 업체다. 동국제강보다도 위다. 열연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 설비와 냉연을 제조하는 당진공장,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 등을 보유하고 있다. 각 생산능력은 열연 300만톤, 냉연 180만톤, 컬러강판 45만톤 등이다.

동부제철은 전기로 제철소를 짓는 과정에서 예상치를 넘어선 막대한 비용 투입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워크아웃까지 갔지만 컬러강판, 석도강판 시장의 강자다.

KG그룹은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충분히 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KG그룹은 동부제철의 강관사업을 정리하고 컬러강판과 석도강판 위주로 사업군을 재편할 것이 확실시 된다. 강관은 계속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반면, 컬러강판과 석도강판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

오랜 업력으로 인해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도 높다. 지난해 판재 제품의 내수가격은 톤당 91만4000원이었지만 수출가격은 104만7000원에 달하는 등 수출에서 더 높은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수출 비중을 높여갈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사업군 재편과 함께 노후화된 인천공장 설비를 당진으로 이전시키고, 인천부지도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진 제철소와 열연설비는 꾸준히 매각을 추진해온 만큼 KG그룹 인수 후에도 지속적인 설비매각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KG그룹 관계자는 “유증과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동부제철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KG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KG그룹은 좋은 조건으로 사업 확장 측면에서, 동부제철은 경영정상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윈윈인 인수합병"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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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2019-07-08 14:17:27
행복하십니까?
앞에선 착한척 멋진척 하고 만족하십니까? 뒤에선 나몰라라 하시고.....
정말 천벌받습니다..
끝까지 한번 가봅시다
그쪽가족집안 다 부끄럽게 만들어보겠습니다.

서부제철 2019-06-24 13:09:54
동부는 망할 요건을 정확히 갖춘 회사다
노동자에게 책임전가 기술이 뛰어나고
가사불이라는 슬로건으로 세뇌시켜
일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책동하는
전체주의적 성향 기업이다
상명하복 관습도 심하다.
마른걸레 쥐어짜듯... KG의 숙제는
과거 청산이 시작이고 그걸 못하면 인수 의미가 없다. 썩어빠진 아부쟁이 낙하산 인력들 걸러내고 다시금 시작하길 바란다.
인재들 끌어올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