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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아랑곳 않는 강성노조에 자동차·조선업계 '몸살'...경쟁력 스스로 발목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2019년 06월 18일 화요일 +더보기

자동차, 조선업계가 노조 등살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올해 있었던 산업계 노조간 불협화음의 중심에 자동차, 조선업계의 강성노조가 자리 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법인분할에 대한 노조 반발로 대우조선해양 인수절차가 지연되고 있으며, 르노삼성 파업이 끝나자 한국GM이 바통을 이어 받는 등 점입가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 노조 간부 400여명은 17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오후 2시 30분에는 울산시청에서 향후 노조투쟁 방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후 3시 이후에는 청와대 시위를 진행했다. 현대중 노조는 분할 주총 무효 주장하며 지난 3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4일 노조원 등 3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회사 정문을 출발해 울산시청까지 18km구간을 행진하는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지난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이후 32년만으로 법인분할 반대에 대한 사측의 항의였다. 현대중공업 노조 대책위원회는 현대중공업 주총이 날치기 도둑 주총이었다고 폄하하며, 주주총회 결의 효력 정지 등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주에도 파업과 상경투쟁, 무효소송 등을 병행하면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무효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해외 각국으로부터 기업 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는 현대중공업 처지에서는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3일 노조 간부 등 79명을 고소, 고발했다. 노조가 분할 주총을 앞두고 울산 본사 본관 진입 시도, 공장 전원 차단 등 생산방해, 주총 이후 현장에서 관리자를 폭행했기 때문이다. 주총장 동구 한마음 회관 점거와 기물 파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준비 중이다. 

노조들을 상대로 설득에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나 허사가 된 분위기다. 문제는 물적분할 다음 단계로 인수에 필수적인 절차인 현장실사조차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사측은 현장실사보다 기업 결합심사를 먼저 진행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지만 노조의 거센 반발이 가라앉을지 미지수인 상황이다.

자동차 업체인 르노삼성(대표 도미닉 시뇨라)도 노조로 인해 극심한 손해를 입었다. 르노삼성 노조는 최근 백기를 들고 임단협 재협상안을 도출하고 최종투표 결과 통과됐으나 무려 1년 가까이 지속된 부분 파업으로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총 62차례 부분파업(250시간)을 진행했다. 르노삼성차에 따르면 이로 인한 손실액은 3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또 이와 별도로 7일간 전면파업을 하면서 공장 가동이 지연했다. 이로 인한 손실액까지 감안하면 노사갈등으로 인한 피해액은 더욱 커진다. 르노삼성 협력업체들에도 약 1200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

국민이 르노삼성 파업에 따가운 시선을 보내는 가운데 이미지가 추락하며 올해 내수판매는 꼴찌로 내려앉았다. 올해 1~5월까지 르노삼성차의 내수 판매 대수는 2만8492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3만3800대) 대비 14.4% 감소했다. 또 부산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로그 수출량(2만7964대)이 절반 수준(-42.9%)으로 감소하면서 올해 수출 실적(3만8216대)도 전년 동기(7만297대)보다 45.6%나 줄어들었다. 손상된 이미지 회복과 내년 주요모델 생산차량 확보까지 갈길이 까마득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이 해결되자 이제 한국GM(대표 카허 카젬)이 노사분규를 겪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협상에 진척이 없자 쟁의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12일에는 부평 본사 한국GM 복지회관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노동쟁의 발생 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오는 19~20일에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거의 매년 파업을 벌여왔던 현대기아차 노조도 올해를 그냥 넘길 가능성이 낮은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노조도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지지부진한 상태라 언제든 파업 카드를 들고 나올 수 있다. 기아차 노조는 최근 현대차 노조에 통합 제안서 보냈다. 통합되면 현대차 노조 5만명, 기아차 노조 3만명으로 통합 8만명 규모의 거대 노조가 탄생하게 된다. 힘을 합쳐 원하는 것을 쟁취하자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표적인 중후장대 산업인 자동차, 조선업계의 노조가 다른 어떤 업계보다 회사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조조정과 실적 악화로 자동차, 조선업 대표 기업들이 안그래도 힘든 상황인데 노조의 파업, 쟁의 행위 등이 회사에 직접적 피해는 물론 경쟁력까지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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