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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폰 고장나면 수리 하세월인데 임대폰도 불가…아이들 고객 아닌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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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폰 고장나면 수리 하세월인데 임대폰도 불가…아이들 고객 아닌 봉?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19.06.26 0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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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폰의 경우  내구력이 약해 수리가 빈번한 상황임에도 임대폰을 지급하지 않아 소비자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통신사들은 수요가 적은 키즈폰의 임대폰 운영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접수된 키즈폰 관련 민원은 40건으로 AS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뤘다. 위치 추적 등 기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약한 내구성으로 인한 파손 문제도 상당했다.

이렇게 부실한 품질임에도 교환 환불은 ‘동일 부위 3회, 다른 부위는 총 5회 고장 '으로 문턱이 턱없이 높다. 여기에 AS망도 부실해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에서는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 덕분에 고장난 키즈폰을 수리받기까지 한 달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 빈번하다.

실제 경남 거제시에 사는 우 모(여)씨는 구입한 키즈폰이 6개월 만에 4번이나 고장나는 바람에 고충을 겪었다. 환불도 안 되고 AS센터가 멀리 있어 택배로 수리가 진행돼 매번 10일씩 소요됐다고. 우 씨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키즈폰을 구매했는데 잦은 고장으로 스트레스만 더 쌓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낮은 내구력과 높은 AS 장벽으로 인해 제대로 된 사용이 어려움에도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웨어러블 형태의 키즈폰 사용자에 대해서는 임대폰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임대폰이란 휴대전화가 분실 또는 파손됐을 경우 이통사에서 비슷한 사양의 제품을 일정 기간 동안 빌려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분실의 경우 다시 휴대전화를 구입하거나 찾을 때가지 빌려주며 파손은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임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통3사는 일반 스마트폰 보다 키즈폰의 수요가 적어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로 임대폰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한정적인 물량을 가지고 임대폰 서비스까지 운영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일부 스마트폰 형태의 어린이 제품에 대해선 임대폰을 제공하지만 대부분의 키즈폰이 시계나 목걸이 형태를 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인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대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키즈폰은 철저히 어린이라는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물량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이를 전국적으로 물량을 확보해 임대폰을 비치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같은 불편사항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AS를 강화하는 쪽으로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키즈폰이 아닌 일반 보급형 스마트폰을 임대폰으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다른 이통사 관계자는 “임대폰의 경우 의무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닌 일종의 서비스 개념”이라며 “키즈폰은 엄연히 말하면 스마트폰 범주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보급형이라도 일반 스마트폰을 임대폰으로 지급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 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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