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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해외자원 개발 손실 후유증 현재도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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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 등 해외자원 개발 손실 후유증 현재도 진행형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6.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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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공기업이 설립한 해외법인의 가치가 지난 2년 새 2조 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이명박 정부(2008~2013년) 시절 해외자원 개발에 나섰던 에너지 공기업들의 손실 후유증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게 CEO스코어의 설명이다.

2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국내 36개 시장형·준시장형 공기업 중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주요 경영지표를 공개한 15개 공기업의 97개 해외법인의 가치를 분석한 결과, 2018년 기준 취득가액은 23조4187억 원으로 2년 전인 2016년과 비교해 1조86억 원(4%) 감소했다. 장부가액은 11조1368억 원으로 무려 3조1701억 원(22%)이나 줄어들었다.

장부가액이란 지분의 현재 가치다. 취득가액보다 장부가액이 더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회사 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이 기간 공기업의 해외법인들은 취득가액과 장부가액의 차이인 2조1616억 원의 혈세를 허공에 날린 셈이다.

그나마 이들 공기업 해외법인의 매출 총액은 3조2558억 원에서 4조8497억 원으로 1조5939억 원(4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조2533억 원에서 1조8106억 원 감소한 4428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는 17조7894억 원에서 17조160억 원으로 7734억 원(4%) 줄어들었다.

기업별로 보면 해외자원 개발에 나선 공기업 가운데 가스공사의 부실 후유증이 두드러졌다. 가스공사는 2018년 취득가액이 2년 전에 비해 1713억 원(3%) 감소했는데, 장부가액은 2조114억 원(39%) 급감하며 이 기간 금액상 손실 규모가 1조8401억 원으로 가장 컸다. 특히 호주 GLNG 사업에서 1조994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석유공사도 2016년부터 2018년까지 1562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앞서 발생한 손실을 감안하면 석유공사의 손실규모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7조207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석유공사가 해외석유개발을 목적으로 추진한 해외법인 투자 가운데 ‘Harvest Operations Corp.'(4조3858억 원), ’Dana Petroleum Ltd'(1조7094억 원) 등 2곳은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각각 1조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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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은 우라늄 자원개발로 인한 손실 규모가 컸다. 한수원은 2018년 취득가액이 2016년에 비해 1억3400만 원 증가했지만, 장부가액은 909억 원 감소했다. 그로 인한 차액이 910억 원에 달했다. 손실의 대부분은 한전으로부터 인수한 우라늄 광산 개발 사업으로부터 발생했다.

광물자원공사(687억 원)도 지난 2년간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이어졌고, 석탄공사(33억 원), 남동발전(12억 원), 남부발전(10억 원)의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 기간 동안 장부가액 증가액이 취득가액 증가액 보다 많은 기관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밝혔따. 인천국제공항공사, 동서발전, 서부발전, 수자원공사, 한국전력공사, 조폐공사, 중부발전, 한전KPS는 취득가액과 장부가액 증감 규모가 동일했다.

한편 지난해 적자 규모가 가장 큰 해외 법인은 광물자원공사가 룩셈부르크에 출자한 'Kores Lux S.a.r.l'로 4134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석유공사의 'Harvest Operations Corp.'(3230억 원), 'Offshore International Group'(1028억 원)도 1000억 원 넘는 순손실을 입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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