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 4대은행의 지난 1분기 여신 총액은 986조395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개월 이상 연체총액은 2조7930억 원이며 이에 따른 대출채권 연체율은 0.30%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4대은행 중 가장 높은 0.33%를 기록했지만 전년대비 가장 큰 폭(0.04%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였다.
4대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 하락은 기업대출 부문의 연체율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분기 하나은행 제외한 모든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하락했으며 특히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0.2%포인트와 0.13%포인트씩의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하나은행 0.43%, 우리은행 0.32%, 신한은행 0.31%, 국민은행 0.27%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4대은행의 가계대출 부문 연체율은 모두 상승했다. 은행별 상승률을 살펴보면 국민과 우리은행이 0.04%포인트, 신한과 하나은행이 0.03%포인트다. 각 은행별 가계대출 연체율은 우리은행이 0.33%로 가장 높았으며 국민은행 0.28%, 신한은행 0.27%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0.19%로 가장 낮았다.
지난 분기 4대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은 소폭 개선됐지만 4월 들어 전체 은행권의 대출연체율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부진 탓에 중소기업의 연체율 상승폭이 전체 상승폭의 두 배에 달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은행권 대출 중 1개월 이상 연리금을 연체한 비율은 0.49%로, 3월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은행권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보면 4월은 통상 연체율이 오르는 시기”라며 “금융사들이 1분기 말인 3월 말에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말(0.59%)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대기업 연체율은 0.01%포인트 하락했지만, 중소기업은 0.06%포인트 높아졌고 개인사업자도 0.01%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0.30%로, 0.02%포인트 올랐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비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04%포인트 뛴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2%로 전월말(0.21%)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의 대출 연체율 상승과 관련해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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