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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올해 LNG선 수주 1위 질주...내년 이후 실적 회복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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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올해 LNG선 수주 1위 질주...내년 이후 실적 회복 기대감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6.2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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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대표 남준우)이 올해 LNG선 수주량 세계 1위를 달리며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최강자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해양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세계에서 총 27척의 LNG선이 발주됐는데 이 중 21척을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했다. 수주한 21척이 모두 17만㎥급 이상 대형 LNG선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경쟁사들과의 치열한 수주경쟁에서 절반에 달하는 10척을 수주해 세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 이성근)이 6척,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 그룹이 5척 등이다.

올해 전세계 LNG선 수주동향.png
국내 조선업계는 LNG선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LNG연료 추진 선박, LNG선 화물창 독자개발, 기화된 LNG를 다시 액화시키는 기술 등 국내 조선사의 기술은 경쟁업체를 압도한다는 평가다.

특히 핵심 기술이 LNG 재액화장치인데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화물창에서 기화되는 LNG를 재액화해 다시 화물창에 넣는 기술로 LNG의 손실량을 좌우한다.

삼성중공업은 그 중에서도 LNG선에서 최강자라 인정받는다. 삼성중공업은 LNG선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삼성중공업이 유럽 지역 선주사인 셀시우스 탱커스와 체결한 LNG선 2척 수주에는 삼성중공업만의 친환경·스마트십 기술이 적용됐다.

대표적 기술인 ‘세이버 에어’는 선체 바닥면에 공기를 분사해 선체 표면과 바닷물 사이에 공기층을 형성, 선박의 마찰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는 에너지 절감 장치다. 세이버 에어를 장착한 선박은 매년 연료를 5%씩 절감할 수 있어 20년 운항 시 1년 치의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

LNG 물동량 증가로 LNG선 발주에 대한 향후 기대감도 높다. 영국의 에너지 개발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LNG 물동량은 4억4200만톤으로 2016년(2억4900만톤) 대비 77.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실어나르는 LNG선 수요 증가가 불가피하다. 미국도 본격적으로 LNG 수출 시장에 나선 데다 LNG 소비 2위인 중국이 친환경정책 확대로 LNG 수입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수입은 2025년까지 연평균 18%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추진 중인 선박 환경규제 도입도 업계에 긍정적이다. IMO는 선박이 배출하는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 기준을 현행 3.5%에서 0.5%로 줄이는 규제를 2020년 시행한다. LNG선은 규제 충족을 위한 주요 대안 중 하나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21척과 내년 34척의 신규 LNG선 발주가 나올 전망이다. 2020년부터는 연평균 약 52척의 LNG선 신규 발주가 이뤄질 수 있다. 

실제 러시아 국영에너지회사 노바테크가 추진하는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인 'ARCTIC(북극) LNG-2' 프로젝트에는 삼성중공업이 파트너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쇄빙 LNG선은 15~17척이 건조돼 202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카타르에서 대규모 LNG개발사업으로 60척 발주계회인데 삼성중공업도 입찰제안서 제출한 상황이다. 모잠비크 LNG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16척의 LNG선이 발주되는데 삼성중공업도 수주경합을 벌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운반선 10척, FPSO 1기 등 총 11척, 30억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9조386억원(약 78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정한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수주목표의 38%를 달성했다. 하반기 LNG선 발주 물량이 많아 수주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적자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는데 올 2분기도 약 2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 규모가 줄어드는 점이 위안꺼리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LNG선 선박수주로 인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선박은 한번 수주하게 되면 즉시 수금이 이뤄지는 형태가 아니라 2~3년 간 건조과정에서 수금이 이뤄지게 된다. 현재의 수주 호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이 2~3년 뒤라는 얘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늦어도 2020년에는 확실한 실적개선을 자신한다"며 "그 때까지는 허리띠를 졸라메고 버티고 수주에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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