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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장 지각변동...신한금투·NH투자 순위 상승, 한투증권 1위 수성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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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시장 지각변동...신한금투·NH투자 순위 상승, 한투증권 1위 수성 실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7.0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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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증권사 펀드 판매시장에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줄곧 1위를 달리던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지난해 주택도시기금 운용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며 4위로 내려앉았고 신한금융투자(대표 김병철)가 인하우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판매고를 늘리며 1위로 도약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의 펀드 판매잔고는 47조946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펀드판매 잔고가 6조6659억 원이나 증가하면서 3위에서 1위로 뛰어올랐다.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가 45조9454억 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이 44조8669억 원, 한국투자증권이 41조1475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NH투자증권은 1년새 판드잔고를 20조 원 가까이 늘리며 단숨에 40조 원대에 접어든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펀드잔고 상위 10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잔고가 줄면서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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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판매 잔고 1위를 차지한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사모펀드 판매잔고가 약 7조4000억 원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잔고 상승에 기여했다. 특히 사모펀드 판매잔고는 39조9463억 원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투자의 1위 도약은 사모펀드, 그 중에서도 채권형 펀드 잔고가 급증한 것은 인하우스 헤지펀드 잔고가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채권형 펀드 잔고의 대부분은 인하우스 헤지펀드로 유입된 부분이 크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7년 9월 헤지펀드운용본부를 신설하고 조직과 인력을 확대하며 헤지펀드 진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후 금융당국에 등록을 신청하고 2개월 만인 그 해 11월 전문사모 집합투자업 등록을 완료하며 본격적으로 인하우스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앞서 진출한 교보증권(대표 김해준)과 마찬가지로 환매조건부채권(레포·Repo) 운용전략을 사용하는 다양한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 단기간에 판매고를 늘렸고 최근 판매고를 4조 원까지 늘렸다.

다만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같은기간 약 7500억 원 순감소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전통 자산에 대한 선호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대체 공모펀드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상황에 맞는 상품을 소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1위에서 4위로 순위가 수직하강한 한국투자증권은 10조 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 운용 사업자 만료의 영향을 받아 기금으로 운용되는 자금이 이탈되면서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수탁고가 급감했다.

올해 5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 펀드 판매잔고는 41조14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조 5000억 원 줄었다. 공모와 사모펀드 판매잔고 감소액이 업계 내에서도 가장 컸다.

다만 해당 이슈를 제외한 개인과 일반법인 물량은 같은 기간 오히려 순증하면서 영업망 차원에서는 순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공모시장의 경우 법인 기관에서 1조 원 정도 빠졌는데 오히려 개인과 법인 일반은 순증한 점에서 주택도시기금 이슈 외에는 판매잔고가 오히려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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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 판매잔고 40조 원 이상 증권사 4곳 판매잔고 추이

거꾸로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주택도시기금 운용사업자 자격을 가져온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펀드 판매잔고가 20조 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5월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펀드 판매잔고는 44조86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조6249억 원 늘었다. 공모펀드가 약 5000억 원 줄었으나 사모펀드가 20조 원 이상 잔고가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레포와 같은 단기 채권형 펀드가 급성장했고 단기자금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법인 등이 주로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IBK투자증권(대표 김영규)이 눈에 띈다. 5월 말 기준 이 회사의 펀드 판매잔고는 16조6263억 원으로 앞서 언급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판매잔고가 가장 많이 늘었다.

특히 공모시장에서는 약 6800억 원이 순감했지만 사모시장에서는 1년 간 7조 원 이상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 측은 전반적으로 사모펀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는 고객들의 성향 뿐만 아니라 IBK기업은행과의 복합점포망이 늘어난데 따른 고객 저변 확대로 인해 펀드 판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1차적으로는 주식이나 채권같이 정통투자가 이뤄지는 공모펀드에서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에 투자하고 기간과 금리가 특정돼있는 사모펀드로 고객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복합점포가 증가하면서 이러한 트렌드에 따라 금융상품 판매가 늘어 잔고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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