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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그린본드·지속가능채권 발행 잇따라...이미지 높이고 저리로 자금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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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그린본드·지속가능채권 발행 잇따라...이미지 높이고 저리로 자금조달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7.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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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이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등을 잇달아 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면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린본드는 조달자금의 사용목적을 친환경 녹색사업 지원에 한정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지속가능채권은 사회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및 신재생 에너지 개발, 환경 개선사업지원 등에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이 지난 2월 2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포모사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만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우리은행의 재무성과와 지속가능채권 인증 획득을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총54개 기관이 발행금액 대비 2.4배인 11억불의 투자의사를 밝혔다”며 “시중은행에서 발행한 포모사 채권 중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함으로써, 향후 한국물 포모사 채권 발행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이미 지난해 8월 국내 은행 최초로 그린본드 2000억 원 발행했다. 올해에는 지난 4월 4억 달러(USD) 규모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후순위 채권’ 발행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그린본드(녹색채권)와 올해 4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의 사회책임투자(SRI)에 앞장서고 있다”며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따뜻한 금융’ 실천의 일환으로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는 선도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 역시 지난해 10월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3억 달러 규모로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으며 이어 올해 1월에 4억5000만 달러 규모로 재차 발행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을 위한 새로운 조달원 확보 및 사회적책임투자자(SRI)를 포함한 투자자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이번에 조달된 자금을 작년 9월 제정한 지속가능 금융 관리체계에 해당하는 친환경 및 사회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운용하고 관련 차입금 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도 올 1월에 6억 달러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에 성공했다. 하나은행은 “최적의 자금조달 기회를 확보하고 사회적가치(ESG) 투자자 등 투자자 다변화를 이루기 위한 본연의 목적”이라며 채권 발행 이유를 설명했다.

이밖에도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지난 2월 3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외화 소셜본드(Social Bond)를 발행하는 등 지속가능 금융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사회적 금융 실현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은행권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책임투자 확대될 것”

은행들이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그린본드 국제기준(GBP)와 ‘지속가능채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관리체계를 마련하고 외부평가 기관으로부터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은행들이 까다로운 절차와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함으로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함과 동시에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이점 때문이다.

지속가능채권의 경우 일반 투자자와 지속가능채권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기관들의 수요까지 더해져 발행금리가 유리해진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을 때 주문량이 발행 규모의 6배를 넘었고 KEB하나은행이 지난 1월 발행한 지속가능채권에도 발행 규모의 4배에 가까운 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은행들은 지속가능채권 발행으로 사회책임 경영이라는 명분과 낮은 금리라는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되고 채권시장의 사회책임투자(SRI)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앞으로도 지속해서 환경, 사회, 지배구조 관련 ESG 채권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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