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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중소기업 위한 기술신용대출 '싹둑'...은행권 전체로는 2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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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중소기업 위한 기술신용대출 '싹둑'...은행권 전체로는 26% 증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7.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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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투자 지원을 위해 기술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과 달리, 수출입은행(행장 은성수)은 1년새 대출규모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농협은행(행장 이대훈)과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이 기술신용대출을 줄였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17개 국내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 잔액은 185조250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37조7471억 원)나 늘었다.

또한 기술신용대출 평가액은 127조79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6%(29조9061억 원) 증가했다. 평가액은 기존 대출연장 및 대환, 증액을 제외한 순공급금액을 말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집계를 시작했다.

대출 건수 역시 전년 대비 27%(9만2322건) 늘어난 43만3751건을 기록했다.

기술신용대출 현황.JPG
기술신용대출은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보증·대출·투자 등을 받는 제도다. 기업의 재무제표만 보지 않고 기술력도 함께 고려해 성장성이 큰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투자하기 위한 취지로 정부의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에 따라 지난 2014년 7월 도입됐다.

은행별 기술신용대출(누적잔액 기준) 잔액을 보면 기업은행의 기술금융 지원 실적이 60조9102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국민은행(26조3627억 원), 신한은행(24조1807억 원), 우리은행(23조5162억 원), 하나은행(21조1737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행장 빈대인)의 기술신용대출 누적잔액이 6조317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대구은행(행장 김태오)은 5조5817억 원, 경남은행(행장 황윤철) 5조2273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수출입은행은 신용대출 잔액이 56.1%나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33.9%, 농협은행은 12.9%,의 감소율로 그 뒤를 이었다.

◆ SC제일은행, 중소기업 외면 대출 정책 일관...농협·수출입은행 “특수성 고려돼야”

기술신용대출은 일반 기업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낮으면서 대출 한도는 많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기술금융 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3.57%로 일반 중소기업대출보다 0.2%포인트 낮았고 대출한도는 평균 3억9000만 원으로 일반 중소기업 대출 한도인 1억8000만 원 보다 2억1000만 원 확대 등 기업에게 실질적 금융편익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술금융 대출은 순수 신용대출 비중이 16.1%로 일반 중기대출의 10.0%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매년 대출 규모를 줄이고 있는 농협은행과 SC제일은행, 수출입은행 등은 정부의 기술금융 활성화 정책에 역행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의 경우 중소기업 지원을 외면한 기업 대출 정책을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C제일은행의 중소기업 원화대출금 잔액은 3조6284억 원으로 전년 4조2626억 원 보다 15%(6342억 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 원화대출금 잔액은 3조8907억 원으로 전년 3조2885억 원 보다 18%나 늘렸다.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 측은 시중은행과는 다른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당행의 경우 아무래도 농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 상품이 주를 이루다 보니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다양한 중소기업 우대상품을 운용 중에 있는 등 시중은행과는 다른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 단순히 시중은행과 비교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당행이 정책 금융 기관이다 보니 기술신용대출 외에도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기술금융의 경우 일반 시중은행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는 부분이고 수출입은행에는 기술금융 외에 다른 정책금융상품이 있어서 고객들이 필요에 따라 다른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금융수요에 맞춰 다른 중소기업 대출상품으로 전환됐기 때문에 기술금융 지원이 감소된 걸로 보이지만, 오히려 올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를 5000억 원 정도 늘렸고 중소기업 대출 비중도 증가했다”며 “수출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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