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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은행, 증시 침체로 1분기 신탁 손익 10% 감소...신한·농협·기업은행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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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은행, 증시 침체로 1분기 신탁 손익 10% 감소...신한·농협·기업은행 ‘선방’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7.1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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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대은행의 올해 1분기 신탁관련 손익이 전년 대비 1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식시장 악화가 관련 상품의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6대은행의 신탁 관련 손익은 29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225억 원에서 9.5% 감소한 규모다.

신탁은 금전·유가증권·부동산 등의 재산 소유자가 금융사에 재산 관리나 처분을 맡기는 것이다. 은행이 신탁 업무를 통해 얻는 수익은 신탁수익·수탁수익·퇴직연금자산관리수수료 등이다.

최근 몇 년간 은행권이 예대마진에 집중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수수료 이익에 집중하고 있으며 신탁 수익도 이중 하나다.

은행별 손익 현황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수익이 줄어든 반면 신한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은 늘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의 1분기 신탁 손익은 776억 원으로 6대은행 중 제일 컸지만 수익 감소폭 역시 -29.1%(-318억 원)로 가장 두드러졌다. 그 뒤를 이어 우리은행(행장 손태승)과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이 각각 16.7%(88억 원)와 7.2%(37억 원)씩 수익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신탁손익의 감소 요인으로는 주식시장의 악화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주가 지수가 정점을 찍은 뒤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연계신탁(ELT) 등의 판매가 줄면서 자연스레 수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외 주식시장이 악화되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도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판매 감소는 상품 수익률과는 무관한 것으로 각 은행들의 시장 판단에 따른 마케팅 정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의 신탁관련손익은 전년 동기 546억9600만 원 대비 11.3%(62억 원) 늘어난 609억 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행장 김도진)과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도 각각 20.4%(46억 원), 9.4%(30억 원)씩 수익이 늘었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신탁운용시스템을 도입하고 자산배분형 ETF(TRF) 상품의 판매가 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그룹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한 대체 투자상품을 강화하고 ELT, 맞춤형신탁, 재산신탁을 중심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신탁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신탁시장 급성장에 따라 경쟁력 있는 신탁 상품의 신속한 제공과 상품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신(新) 신탁운용시스템 전산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이밖에도 기업은행은 외화(USD)로 투자하는 신탁상품인 외화 특정금전신탁을 선보이며 상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탁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받는 상품의 비중이 높아 시장이 악화될 경우 관련 손익이 부진한 경향이 있다”면서 “다만 은행들이 최근 비이자 이익 확대에 사력을 다하면서 시장 자체는 성장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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