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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지역영업 강화, DGB 수도권 공략 박차...지방금융지주 영업전략 궤도 수정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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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지역영업 강화, DGB 수도권 공략 박차...지방금융지주 영업전략 궤도 수정 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7.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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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금융지주사들이 최근 각기 다른 전략으로 영업권 강화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동안 지방금융지주들은 자본이 몰린 수도권 진출에 의욕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지주사에 따라 지역 연고지에 집중하는 등의 궤도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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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 호남으로 유턴 JB금융, 집토끼 잡고 비용 줄인다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다. JB금융지주는 최근 김기홍 회장 체제가 시작된 이후 국내 영업에서는 홈그라운드인 호남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JB금융은 그동안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수도권 진출을 가장 활발히 전개했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지역별 예수금 비중에서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5.6%와 28.7%에 달했고 지점 수 역시 전북은행은 65개 점포 중 수도권 지역에 16개 점포(24.6%)가. 광주은행은 130개 점포 중 29개 점포(22.3%)가 포진돼있을 정도로 지방은행 중에서 수도권 비중이 상당히 높다.

하지만 JB금융은 김기홍 회장 취임 이후 몸집을 줄이고 지방영업을 강화하며 기존 경영 전략을 대폭 수정하고 있다. 일례로 지주 인력 30%를 계열사 지방 영업 현장으로 내려보내고 지주 디지털 관련 조직도 축소해 기능을 아예 계열 은행으로 이관하는 등 지주의 조직 슬럼화도 단행했다.

최근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회장은 지방 영업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은행은 연고지역의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핵심가치에 맞다"며 "상대적으로 일찍 진출한 수도권은 이미 투자 기반을 중심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신규 지점은 연고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JB금융이 급격히 방향을 '홈그라운드'로 전환한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다른 지방금융지주보다 선제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했지만 수익성 차원에서는 크게 웃지 못하고 오히려 호남지역 점유율 악화만 초래한 결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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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광주은행 지역 여수신 점유율

전북은행의 경우 호남지역 수신 점유율이 2016년 33.1%였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7.6%를 기록하며 2년 새 5.5% 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대출 점유율도 약 1% 포인트 떨어졌다.

광주은행은 수신 점유율이 같은 기간 0.6% 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지만 대출 점유율이 4.5% 포인트 줄었다. 다른 지방은행들이 현상유지 또는 소폭 상승한 것과는 다른 결과다.

JB금융지주의 자본 건전성도 올해 3월 말 기준 BIS비율은 12.87%로 업계 평균보다 0.69% 포인트 낮고, 보통주자본비율 역시 9.31%를 기록해 업계 평균대비 2.18% 포인트 떨어진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기반지역 영업과 비용 절감을 위한 조직 슬럼화가 필요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JB금융은 올해 안으로 광주·전남지역에 광주은행 4개 신규 점포를 열고 전북은행도 전주지역에서 3개 점포를 확충하는 한편 수익성이 떨어지는 수도권 점포에 대해서는 과감한 통폐합도 예고했다. 

◆ DGB금융 수도권 돌격 앞으로... BNK금융 브랜드 알리기 주력

국내 영업부문에서 대구·경북 지역 의존도가 높았던 DGB금융지주(회장 김태오)는 거꾸로 수도권 진출 확대를 천명하고 있다. 김태오 회장은 연초 수도권 영업혁신을 4대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수도권 영업혁신본부를 신설하는 등 수도권 진출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3월에는 기존 시중은행에서 기업·지점영업 경험을 가진 퇴직자를 대상으로 수도권 지역과 부산·울산·경남지역, 대전·세종 지역 등 총 3가지 권역에 대한 기업영업추진 개별전문직을 모집했다. 지점장 급인 기업영업 추진 전문역 35명을 채용해 이 중 30명을 수도권으로 발령냈다.

지주의 맏형 격인 대구은행이 그동안 서울 및 수도권 지역보다는 대구와 경북지역 기반 영업에 집중하던 전략을 대폭 수정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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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GB금융은 지난 9일 서울 삼성동에 은행-증권 복합점포를 개설했다. 현재 서울지역 점포는 대구은행이 3곳, 하이투자증권이 9곳 위치해있다.

지난 9일에는 서울 삼성동에 대구은행-하이투자증권 복합점포를 냈다. 'DIGNITY'라는 브랜드를 가진 복합점포는 지난 6월 대구에 1·2호점을 낸 뒤 수도권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고액 자산가들이 몰려있는 삼성동에 둥지를 틀었다. 기존 은행-증권 WM점포들이 즐비하지만 수도권 핵심지역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금융지주의 대장격인 BNK금융지주(회장 김지완)도 계열 은행들이 수도권 신규 점포 출점을 재개하면서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경남은행은 수도권 내 7번 째 점포인 하남미사역지점을 열었는데 수도권 지역에서는 약 2년 만에 신규 점포를 개점한 셈인데 경남은행은 다음 달에도 경기도 시흥 배곧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주 차원에서는 지난 4월 여자 프로농구팀 'BNK 썸'을 창단하면서 브랜드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BNK금융 측은 농구단 출범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개인소매금융과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하고 있는 계열사 BNK캐피탈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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