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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증권 대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하반기 해외 주식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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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증권 대표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하반기 해외 주식시장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7.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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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해외주식 분야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 대표 애널리스트 10명을 총출동시켜 해외주식 설명회를 가졌다. 지난 12일 오전 언론대상 설명회에 이어 13일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컬처파크에서 500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국내 주식시장의 전반적 침체와 수익률 하락 이슈와 맞물려 해외주식에 대한 인프라가 개선되면서 해외주식으로 발길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신규 및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도 실시하는 등 증권사마다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한 시장이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국내 해외주식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증권사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증권의 해외주식예탁자산은 3조4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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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컬처파크에서 열린 삼성증권 해외주식 완전정복 설명회. ⓒ삼성증권

삼성증권 측은 이번 행사 이후에도 유튜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고객들에게 해외주식 관련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유튜브에서도 국내 및 해외주식 관련 이슈를 리뷰해주는 영상들이 흥행하는 것을 보고 재야에 있는 분들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애널리스트 역시 국내 섹터를 커버하는 분들이 해외 클라이언트까지 담당하다보니 고객들에게 해외주식에 대한 더 많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다"며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리서치 저작권 등 이슈가 있었지만 굳이 꽁꽁 숨길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었다"며 "이번 해외주식 설명회도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서 앞으로도 유튜브 등 다른 채널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 새롭게 주목해야 할 유니콘 기업은? FAANG의 대안으로 등장한 PULPS의 가능성?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장효선 애널리스트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유니콘 기업, 그 중에서도 거대 플랫폼으로 진화한 '메신저 앱'에 대한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한-중-일 시장의 경우 카카오톡(한국), 위쳇(중국), 라인(일본) 등 각 국가에서 독보적인 앱이 막강한 점유율을 구축한 시장이기도 하다.

장 애널리스트는 3개 메신저 모두 다른 전략을 갖고 대응할 것을 내다봤다. 먼저 카카오의 경우 국내 시장에서는 압도적 점유율을 구축하고 있지만 나라마다 규제가 많다보니 글로벌 확장성에 제약을 받고 있고, 라인은 광고 확장성의 어려움, 일본 사회가 최근 '현금없는 사회'를 추구하면서 금융쪽 이슈 대응에 고민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일본의 캐쉬리스 분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만든 결제 시스템 페이페이의 앱과 라인페이가 엄청난 출혈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라인은 당분간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대로 중국 텐센트의 위쳇은 내수 시장이 넓은 중국에서도 경쟁 없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3개 앱 중에서 가장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장 애널리스트는 "중국 사회를 사실상 텐센트 혼자 리드를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지만 반대로 중국 정부와 공산당이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독주하는 모습을 불편히 여길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현 상호아에서는 텐센트-카카오-라인 순서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FAANG'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유니콘 기업으로 'PULPS'를 꼽았다. PULPS는 Pinterest, Uber, Lyft, Palantir, Slack 이상 5개 기업의 약자로 모두 유니콘 기업이다. 이들은 공유경제, 빅 데이터 등 미래가 촉망되는 강자들로 이미 이들 기업의 지속성을 의심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이들 유니콘 기업은 공유 가치의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향후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마치 쿠팡과 배달의 민족이 상관관계는 없었지만 쿠팡이 쿠팡이츠를 만들면서 배달의 민족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것처럼 이들 유니콘 기업도 향후에는 서로 영역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들 유니콘 기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소프트뱅크의 모델을 주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는 비전 펀드를 만들어 유니콘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투자 자금을 선제적으로 집행하고 있다. 

장 애널리스트는 "소프트뱅크는 아예 잘 나가는 회사의 주주로 참여해서 나오는 과실을 향유하겠다는 모델로 우버, 디디추싱, 그랩, 알리바바의 최대주주가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이라며 "막대한 자본 글로벌 네트워크 여기서 끌어들인 자금 등 100조 원 비전펀드로 입도선매하는 것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전략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 아마존 MS 클라우드 사업 주목... 과거 럭셔리브랜드의 부활 가능성은?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시장 역시 해외주식투자자들이 눈여겨 보고 있는 곳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IoT, AI 등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융합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어 글로벌 IT기업들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한주기 선임연구원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같은 초대형 기업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개편되고 있고 선두 주자들의 선점 효과와 규모의 경제 등을 고려하면 이들의 시장 지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견고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1년에 10조 원 이상 대형 장기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한 상위 업체 2~3곳이 지속 성장하고 하위 업체들은 사업 자체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연구원은 "클라우드 시장은 초기에 비즈니스가 가능할 지 의구심이 많았지만 현재 넷플릭스의 서버가 모두 아마존에서 담당하고 있고 2위 사업자인 MS 역시 클라우드에 완전히 올인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사업은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자본력과 규모의 경제가 반드시 필요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상위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지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시장은 1위 승자독식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클라우드는 현재 트렌드로 보면 승자독식보다는 상위 2~3개 업체들이 과점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클라우드 쓰는 기업들 보면 안정성 문제때문에 2개 이상의 멀티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정책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유통 사업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도 제시됐다. 특히 기존 유통시장의 승자였던 오프라인 중심 유통기업의 생존방향, 럭셔리 브랜드의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우선 유통 시장의 경우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으로 위축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확장, 리테일 테크,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나름대로의 생존 방식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코스트코가 대표적이다.

반면 전통 오프라인 강자가 없는 중국시장은 알리바바, 징동닷컴, 핀둬둬 등 전자상거래 기업들의 유통시장의 장악이 끝나면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AI, 클라우드 등 첨단기술이 경쟁력이 되면서 승자 독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선명 책임연구원은 "독자생존이 어려워지는 중국의 개별 기업들은 알리바바의 수직 계열화나 텐센트의 수평적 연합군, 둘 중 하나에 편승하고 있어 중국의 유통 과점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역시 기존 명품 기업의 수요층이 베이비부머에서 밀레니얼세대로 변화하고 있으며 소비 세대 교체, 소비 인구 연령 하향화는 전통적인 전략에서의 탈피라는 과제를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은혜 선임연구원은 "럭셔리 브랜드들은 디지털과 모바일이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을 알고 있었지만 가격관리와 브랜드 가치 훼손 우려로 보수적 대응을 해왔다"며 "그러나 인구구조가 변화되고 있고 소비교체가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젊은 세대 소비자 공략을 위한 정책적 변화가 필수적이게 됐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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