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SC제일·씨티은행, 영업망 줄이는데도 판관비 늘어 수익성 '구멍'
상태바
SC제일·씨티은행, 영업망 줄이는데도 판관비 늘어 수익성 '구멍'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7.16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과 씨티은행(행장 박진회)이 점포수와 자동화기기(ATM)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순이익도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영업망을 축소하는 대신 온라인채널을 강화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실제로는 인건비를 비롯한 판매관리비용이 증가하는 바람에 수익을 갉아먹는 결과를 낳고 있다.  

SC제일은행의 올해 1분기 국내 영업점포수는 218개로 전년 대비 8.4%(20개) 감소했다. 2년전 보다는 12.4%(31개) 줄어든 규모다. SC제일은행은 올해 1분기에 8개의 지점과 1개의 출장소를 통합(폐점)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경우 올해 국내 영업 점포수는 44개로 1년 전과 같았지만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67%(89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점포수.JPG
자동화기기 역시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두 은행의 CD와 ATM기기는 총 1294개로 전년 대비 74개(5.4%), 2년 전 보다는 354개(21.5%) 감소했다. 특히 씨티은행은 2017년 436개에 달하던 자동화기기를 2년 새 60% 이상 철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외국계 은행이 최근 2~3년 전부터 점포와 자동화기기를 축소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이유는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면서 오프라인 채널을 줄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함이다.

SC제일은행은 “2015년 4분기부터 신세계백화점 및 이마트 등과 업무제휴협약을 통해 주요매장에 뱅크샵(Bank#) 및 뱅크데스크(Bankdesk)를 설치하여 운영 해오고 있다”면서 “현재 뱅크샵 8개(신세계백화점 2개, 이마트 3개, NHN Ent. 1개, 삼성서초사옥 1개, 현대의왕연구소 1개), 뱅크데스크 17개(이마트 17개)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화기기.JPG
반면 두 은행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됐다. SC제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익은 760억2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869억4700만 원 보다 109억 원(12.5%) 감소했다. 2017년 1분기 당기순이익 1013억9700만 원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액수다.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 또한 600억93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730억6300만 원 대비 17.7% 감소했다. 씨티은행의 2017년 1분기 당기순익은 687억3700만 원이었다.

두 은행은 판매관리비용과 충당금 비용이 늘며 수익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SC제일은행의 판매·관리비는 1분기 2165억6700만 원으로 작년 2070억4600만 원보다 4.6% 늘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수익의 경우 자산관리(WM) 부문이 다소 고전했으며 비용의 경우 일반관리비용이 늘어난 탓에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인건비 증가로 판매관리비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974억 원을 기록했다. 충당금은 가계신용대출 증대와 주택담보대출의 감소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경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억 원 증가한 265억 원을 나타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무역 및 시장변동성을 포함해 외부환경의 지속적인 어려움이 반영된 것”이라며 “앞으로 지속성장 실현을 위해 고객중심문화와 디지털화 가속화에 초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