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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영업점 수도권에 과밀...우리·신한은행, 수도권 비중 7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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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영업점 수도권에 과밀...우리·신한은행, 수도권 비중 70% 넘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9.07.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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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영업점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NH농협은행(행장 이대훈)은 서울 점포가 15%에 불과한 데 비해,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서울 비중이 45%에 달했다. 

개별 은행의 점포 전략은 은행 권한이지만 은행업이 보편적 금융서비스 성격이 강하다는 점에서 서울 집중 현상이 소비자 편익 차원에서는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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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신한은행 수도권 점포 70% 이상... 농협은행 지역별 균등 분포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 5곳 중에서 수도권 지역 점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전체 점포 869곳 중에서 서울·인천·경기지역에만 639곳이 배치돼있어 수도권 비중이 73.5%에 달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서울 지역 점포 비중도 45.2%에 달했다. 서울은 2017년 말 통계청 기준 국내 인구의 18.9%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우리은행 전체 점포의 절반 가까이가 서울에 집중돼있는 셈이었다.  

우리은행 외에도 신한은행(행장 진옥동)도 수도권 점포 비중이 72.2%에 달했고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과 KB국민은행(행장 허인)도 각각 수도권 점포 비중이 67.3%와 66.8%를 기록해 주요 시중은행 점포의 3분의 2가 수도권에 위치해있었다. 

수도권에만 시중은행 지점의 과반 이상이 집중 배치된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인구 집중도와 더불어 다수 상장 기업들이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있다보니 개인 및 기업금융 규모가 큰 수도권으로 점포들이 몰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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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코넥스 상장사 2257곳 중에서 수도권에 본사를 둔 상장사는1624곳(72.0%)에 달했다. 해당 기업들의 주식 시가총액을 따지면 수도권 집중도는 85%에 달할 정도다. 인구 규모와는 별개로 자본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시중은행의 영업망 역시 수도권에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각 지역별로 이미 점포망을 구축한 지방은행의 존재도 기존 시중은행의 수도권 집중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영남지역에는 BNK부산은행(행장 빈대인)과 BNK경남은행(행장 황윤철), DGB대구은행(행장 김태오)까지 3곳, 호남지역에는 전북은행(행장 임용택)과 광주은행(행장 송종욱), 제주지역은 제주은행(행장 서현주)까지 총 6개 지방은행이 위치해있다.

이들 지방은행들은 최근 지역경제 악화로 수도권 진출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지역 기반 은행으로 점포망 역시 지역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방은행 중 자산규모가 가장 큰 부산은행은 전체 점포 251개 중에서 부산지역에만 208개(82.9%)가 몰려있고 대구은행도 전체 점포 247개 중에서 대구지역에 162개(65.6%)가 위치해있었다. 지역 기반 고객들이 많다보니 기존 시중은행들이 신규 점포를 출점하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반면 이와 별개로 농협은행은 전체 1149개 점포 중에서 수도권 지역에 439개 점포가 개설돼있어 그 비중은 38.2%에 그쳤다. 타 은행 대비 수도권 점포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게 낮았는데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30%라는 점에서 비슷한 수준이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지방 군단위를 가면 1금융권은 농협은행만 있는 지역이 상당수로, 심지어 울릉도에도 농협은행은 1금융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농협은행은 1금융권 서비스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 시중은행, 수도권 넘어 지방 공략도 가속화

한편 시중은행들은 점포 출점 전략과는 별개로 최근 지방 공략을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방 은행들이 유치하고 있는 여·수신을 집중 공략하는 것으로 최근에는 시·도금고 선정에 시중은행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진 것이 대표적이다.

그동안 수도권 지자체 금고는 시중은행들이, 지방 지자체는 농협은행과 지방은행들이 담당해왔지만 균형이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대구·울산광역시와 충청남도, 경상남·북도를 비롯해 50개 지자체 금고 계약이 만료된다.

실제로 일부 시중은행은 일부 지방 지자체 시금고 입찰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경쟁에 불을 뿜고 있다. 최근 경북 안동시 금고는 대구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전북 군산시 금고는 전북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교체되는 등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지자체 출연금(협력사업비) 집행 규모가 지방은행보다 크다는 점에서 시중은행들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이 외 지역에서는 이미 지역은행이 점포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있어 기존 시중은행이 비집고 들어갈만한 여유가 없는 것도 높은 수도권 점포 비중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수도권의 경우도 최근 중첩지역 점포를 줄이는 등 은행들이 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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