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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소비재기업, 한일갈등 이전 국내시장서 '훨훨'...무인양품·SBI저축은행, 3배 성장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2019년 07월 19일 금요일 +더보기

최근 일본의 경제제재로 인한 한일갈등이 고조되면서 일본계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 이전에는 이들 기업이 국내 시장에서 성장가도를 질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계 지분이 50% 이상인 주요 소비재기업(소매금융사 포함) 16곳 가운데 13곳이 지난 5년간 매출이 늘었고,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10개사에 달했다.

무인양품(대표 나루와 타쿠야·이충익)과 SBI저축은행(대표 정진문·임진구)은 지난 5년간 매출 증가율이 300%에 육박했다.

한국토요타(대표 타케무라 노부유키)와 혼다코리아(대표 이지홍)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도 매출 증가율이 170%에 달했다.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대표 배우진·와카바야시타카히로)은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통업종의 기업들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60% 이상 증가한 반면, 국내 기업들이 초강세를 보이는 가전·전자부문은 매출이 소폭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한국 소비자 생활에 밀접해 있는 일본계 지분 50% 이상의 국내 주요 법인 16곳의 지난 5년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단 3개사 외에는 전부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계 국내 법인은 회계연도가 각 사별로 달라 최신 보고서 공시일을 기준으로 5년 치 실적을 조사했다. 조사대상에서 일본 지분 50%미만 기업은 제외했다.

지난해 회계연도를 기준으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곳은 에프알엘코리아(1조3732억 원)이다. 2013년 6938억 원에서 97.9% 증가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51%)과 롯데쇼핑(49%)의 합자회사다.

이어 소니코리아(대표 오쿠라 키쿠오), 한국토요타, 한국미니스톱(대표 심관섭) 등이 1조1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소니코리아와 한국토요타는 100% 일본 지분 기업의 한국 지사다. 한국미니스톱은 일본 미니스톱이 76.06%로 최대주주고 미츠비시도 3.94% 지분을 보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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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 데상트코리아(대표 김훈도), ABC마트코리아(대표 이기호)는 5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SBI저축은행은 일본 투자회사 SBI홀딩스가 지분 84.27%를 지녔고,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ABC마트가 99.96%를 소유했다. 데상트는 일본 지분이 100%다.

혼다코리아, 린나이코리아(대표 강영철), 올림푸스한국(대표 오카다 나오키), 한국닛산(대표 허성중),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대표 요시카이 슌지), 무인양품, 롯데아사히주류(대표 정재학) 등도 지난해 한국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에프알엘코리아와 SBI저축은행은 영업이익 규모도 2344억 원과 1385억 원으로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국토요타와 데상트코리아도 500억 원 이상이다.

5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일본 양품계획(60%)과 롯데상사(40%)의 합자회사인 무인양품이다. 2013년 362억 원이던 매출은 매년 꾸준히 늘며, 지난해 1378억 원으로 280.9% 증가했다.

SBI저축은행도 280.4%로 매출이 크게 늘었다. 한국토요타(170.3%)와 혼다코리아(169.9%)도 2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어 에프알엘코리아 97.9%, 올림푸스한국 65.2%, 롯데아사히주류 62.1%, ABC마트코리아 57.9% 등도 매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데상트코리아, 한국닛산, 한국미니스톱은 40% 이상 매출이 늘었고 파나소닉코리아, 린나이코리아도 두 자릿수 비율로 성장했다.

매출이 감소한 곳은 꾸준한 불황을 겪고 있는 카메라 업체들인 소니코리아, 니콘이미징코리아(대표 정해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등이다. 카메라 업체들의 경우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대체로 나아졌다. 소니코리아는 5년 간 영업이익이 79.5%, 올림푸스한국은 60.2%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무인양품이 5년 전보다 893.4% 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도 영업이익이 2013년 28억 원에서 지난해 134억 원으로 381.3% 크게 늘었다. 에프알엘코리아와 혼다코리아도 영업이익 규모가 3배가량 커졌다.

한국토요타는 2013년 영업이익이 -122억 원이었으나 2014년 163억 원으로 흑자전환 한 데 이어 매년 꾸준히 이익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도 2013년 적자규모가 각각 1380억 원이었으나 2014년 557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했고, 지난해에는 1385억 원으로 늘었다.

조사 대상 16개 기업의 연간 평균 매출액은 2013년 3519억 원에서 매년 꾸준히 오르며 2017년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는 5481억 원으로 더욱 늘었다. 5년간 평균 매출 증가율은 55.8%다.

연간 평균 영업이익 역시 매년 꾸준히 올라 2013년 54억 원에서 지난해 394억 원으로 626.6%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유통부문이 지난 5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눈에 띈다. 각각 64.2%, 86.4% 증가했다. 자동차부문도 매출이 145.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는 등 실적이 좋아졌다.

반면 가전·전자부문 기업들은 카메라 업황 부진 여파로 매출이 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2% 늘었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후 유니클로, 무인양품 매출이 15%가량 눈에 띄게 줄어 올해 실적전망은 긍정적으로 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불매 운동 지속 기간에 따라 실적이 크게 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경우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한 일본 임원과 관련해 일본 본사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사과하기도 했다.

카메라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를 대체할 만한 제품이 많지 않기 때문에 현재 특별하게 판매 감소 등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불매운동이 향후 판매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조심스럽게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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