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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녹색경영’ 외치며 석탄 투자...수출입은행·산업은행도 석탄발전소에 대규모 투자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2019년 07월 22일 월요일 +더보기

은행권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지속가능채권·그린본드 발행 등 녹색경영 행보를 펼치면서 또 한편으로는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등의 원인으로 꼽히는 석탄발전 사업에 투자를 지속하는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면서 최근에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석탄발전 투자를 자제하는 은행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의 금고로 정하자는 ‘탈(脫)석탄 금고 지정’ 운동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해외 석탄 공적금융 지원 규모는 전 세계 2위다. 지난 10년간 총 7개국의 석탄발전소 건설에 11조원을 투자했다. 이 중 수출입은행(행장 은성수)은 53%에 달하는 6조1788억 원을 지원했으며 산업은행도 3356억 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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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권미혁·장병완·김현권 국회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은행의 석탄발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금액은 총 6430억 원이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의 대출액이 1414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우리은행(1369억 원), KEB하나은행(1027억 원), IBK기업은행(967억 원), KB국민은행(864억 원), NH농협은행(371억 원), 부산은행(281억 원), 광주은행(137억 원) 등이 석탄발전에 투자 중이다.

반면 경남은행, 대구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은 투자액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구은행은 오는 2020년 강릉에코파워㈜에 400억 원을 인출하고, 경남은행 역시 강릉 안인화력발전사업에 400억 원 투자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은행권 ‘녹색금융 잰걸음 vs. 석탄발전 투자’ 두 얼굴

은행권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친환경·사회적 금융을 강조하던 모습에 반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은행들은 친환경 및 사회적 프로젝트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 등을 잇달아 발행하고 있다.

실제로 수출입은행의 경우 아시아 최초 ‘그린본드’ 발행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그린본드는 조달자금의 사용목적을 친환경 녹색사업 지원에 한정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수출입은행은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2013년 노르웨이 국제 환경연구센터(CICERO)의 인증을 획득했고 그해 아시아 최초로 5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대만 포모사본드 시장에서 한국물 최초로 4억 달러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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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가 지난달 30일 수출입은행 건물에 레이저빔을 투사해 '해외 석탄 투자 멈춰라' 등의 메시지를 새겼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8월 국내 시중 은행 최초로 그린본드 2000억 원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은 사회취약계층 지원과 일자리 창출 및 신재생 에너지 개발, 환경 개선사업지원 등에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4억 달러(USD) 규모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후순위 채권’ 발행 청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리은행(행장 손태승)은 지난 2월 2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대만 자본시장에서 4억5000만 달러 규모의 포모사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KEB하나은행(행장 지성규)도 올 1월에 6억 달러 규모의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은행장 김도진)은 지난 2월 3000억 원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행장 허인) 역시 지난해 10월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3억 달러 규모로 외화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으며 이어 올해 1월에 4억5000만 달러 규모로 재차 발행했다.

◆ 환경단체 “탈석탄 금고 지정으로 금융기관 관심 유도해야”

이에 일각에서는 석탄발전 투자를 자제하는 은행을 전국 지자체와 교육청 등의 금고로 정하자는 ‘탈(脫)석탄 금고 지정’ 운동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앞서 지난달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기후솔루션, 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 등은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지자체들의 탈석탄 금고 지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자체가 금고 지정 시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은행을 적극 우대하는 방안이 탈석탄 투자에 무관심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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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기후솔루션,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환경운동연합이 전국 지자체 탈석탄 금고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은 “탈석탄 금고지정은 특정 금융기관을 배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시대에 대응해 시장의 룰을 바꾸어 가자는 취지”라며 “특히 기후변화 리스크가 금융기관의 재무 건전성과도 밀접하게 연동돼 있는 만큼 탈석탄 금융 우대는 금융기관은 물론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가는 데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속가능금융은 은행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기관이 추구해야하는 가치”라며 “금융권은 이를 추진하면서 야기될 재무적 손실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예측을 통해 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오 국장은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전략 수립이 여전히 가벼운 문제로 취급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관련 부서는 근시안적인 시각으로 당장의 투자 실적과 수익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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