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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마트·슈퍼서 물건 샀더니...일본에 넘어간 배당금 작년에만 130억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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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마트·슈퍼서 물건 샀더니...일본에 넘어간 배당금 작년에만 130억 이상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07.23 07: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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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대표 강희태), 롯데마트(대표 문영표), 롯데슈퍼(대표 강종현) 등 롯데쇼핑(대표 이원준)이 지난해 일본계 지분에 배당한 금액이 1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5000억 원의 적자를 내고도 1500억 원가량을 배당했는데 이 가운데 10% 가까운 돈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갔다.

롯데그룹은 지배구조상 롯데쇼핑이 배당을 많이 할수록 일본계 지분에 배당될 여력이 커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5029억 원의 당기순이익 적자를 냈지만 1470억 원을 배당했다.

롯데쇼핑은 롯데지주(대표 신동빈·황각규)가 38.8%로 최대주주이고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12%가량을 보유했다. 계열사 중에서는 호텔롯데(대표 신동빈·송용덕·김정환·이갑·박동기)가 8.86%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가졌다.

일본계 지분이 롯데쇼핑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배당금은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를 통해 전달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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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는 일본롯데홀딩스와 일본계 투자회사들이 99.28% 지분을 소유했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일본계 투자회사 등이 15.9%로 신동빈 회장(11.7%)보다 많은 지분을 지녔다.

롯데는 지난 2017년 일본계 지분 대부분을 호텔롯데로 몰아주고 롯데지주가 국내 계열사 대부분을 지배하는 구조로 지배구조를 전환하며 일본 롯데와 연결고리를 끊는 단초를 마련했다.

롯데의 한일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마지막 작업은 호텔롯데의 상장이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이 호텔롯데를 상장시켜 100%에 가까운 일본 지분을 매입할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롯데쇼핑의 배당금 중 47.4%는 롯데지주(570억 원)와 호텔롯데(126억 원)로 지급됐다.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에 64억 원, 일본계 지분에 27억 원을 배당했다.

롯데지주의 지난해 영업수익 2629억 원 중 배당수익은 948억 원(36%)이다. 롯데쇼핑에서 받은 배당수익이 전체의 60%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6293억 원의 적자를 냈지만 총 572억 원을 배당했다.

호텔롯데 역시 지난해 288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102억 원을 배당했다. 이중 일본으로 100억 원 이상이 흘러간다. 호텔롯데가 쇼핑과 지주로부터 받은 배당금 수익은 190억 원이다.

적자를 낸 호텔롯데는 롯데쇼핑과 지주사 등을 통해 전달 받은 배당 여력을 고스란히 배당금으로 쓴 셈이다.

인터넷과 SNS 등에서는 한국 소비자들이 롯데 유통부문에 대해 일본계라고 보는 시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롯데가 유니클로(롯데쇼핑 지분 49%), 무인양품(롯데상사 40%), 아사히맥주(롯데칠성음료 50%) 등 일본 기업과 합작해 내놓은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추며 성장하고 있는 탓이다.

이와 관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하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VCM)’의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혁신을 주문하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롯데=일본기업’ 논란이 다시 불거지자 롯데그룹이 공감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은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우리가 ‘좋은 일 하는 기업’이라는 공감을 얻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돼 사회와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사의 전략이 투자자, 고객, 직원, 사회와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검토하라”고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에 제3국이 참여하는 중재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는 등 경제제제 강도를 높이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일본계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 움직임이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일본 불매 기업리스트’, ‘대체상품 리스트’, ‘일본 여행 취소 인증’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전북약사회는 지난 19일부터 약국에 비치된 100여 가지 일본산 약 대신 같은 성분의 국산 약을 소개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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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19-07-29 19:58:13
지분구조를 보았을때는 롯데호텔과 롯데면세점 수익이 가장 여과없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네요.

wlq8995 2019-07-24 12:10:56
삼성전자,현대차,신한은행,KB은행은일본인주주1명도없어배당금이밖으로나갈일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