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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탈출구?...저비용항공사들 잇달아 중국 노선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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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탈출구?...저비용항공사들 잇달아 중국 노선 확대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19.07.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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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도 말고 사지도 말자’는 일본 불매 운동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중국 노선을 확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최근 LCC 업체들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로부터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바탕으로 중국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2일 인천-상하이 정기편을 취항했다. 운수권 배분 이후 첫 취항 노선으로 주 7회 운항한다. 이스타항공은 기존 대형항공사(FSC) 대비 평균 20~40% 저렴한 가격으로 운임을 책정하고 시즌별 탄력적인 운임을 제공해 고객들의 항공편의와 수요 증대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8월에는 인천-정저우, 9월에는 청주-장가계와 하이커우 노선의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주 3회였던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등 부산발 중국 노선을 증편한다. 부산-옌지 노선은 목, 금, 일요일에 추가 항공편을 투입해 10월 26일까지 주 6회 일정으로 운항하며 부산-장자제 노선은 10월 8일까지 화, 토요일을 증편해 주 5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인천발 중국 노선도 연내 취항한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부산∼장자제, 제주∼베이징, 제주∼시안 등 신규 노선을 3분기 중 취항한다. 운수권 배분에서 아예 배제된 진에어를 제외하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도 올해 안에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LCC 업계가 연달아 중국 노선 확대에 나서면서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반일감정이 국내에 번지면서 일본 관련 물품은 사지도 말고 여행지는 가지도 말자는 운동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LCC 업계는 일본 노선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높다. LCC 여섯 군데 전체 노선에서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30% 이상을 차지한다. 에어부산이 31%로 가장 적고 다음이 제주항공과 진에어(32%), 이스타항공(35%), 티웨이항공(43%) 순이다. 에어서울은 무려 66%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0% 중반대라는 점을 생각하면 일본에 대한 비중이 상당한 셈이다.

LCC 관계자들은 중국 노선 확대와 이번 불매운동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중국 노선을 늘린 이유는 이번 불매운동과 전혀 상관이 없다. 5월 중국 운수권을 받아서 늘렸을 뿐이다.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일본여행 수요는 올 초부터 줄어들어서 노선을 줄인 것”이라 말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도 “우리는 1, 2분기 일본 관련 실적이 안 좋아서 노선을 줄이고 중국을 신규 취항한 것“이라면서 “통상적으로 노선을 줄이려면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해 한 두 달 전부터 계획하고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불매운동과 중국 노선 확대 등은 관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중국 노선 확대와 일본 불매 운동의 상관관계가 없다 해도 실제 일본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는 나날이 감소하는 추세인 것은 맞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일본 불매운동이 펼쳐지기 전인 올 1∼5월 일본 여행을 떠난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 줄었다. 현재 반일감정이 극심해지면서 일본여행 신규 유입 건은 예전보다 더 줄어든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존에 예약된 여행의 취소 사례는 많지 않지만 가을 일본여행 예약 문의는 전과 비교해 더딘 상황”이라 말했다.
 
LCC 업계는 지난해 3분기에도 일본 내 지진과 태풍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이 뚝 떨어진 바 있다. 올해에는 반일이란 악재가 터지면서 일부 LCC 업체는 빠르게 일본 운항 축소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최근 대구∼오사카 노선을 하루 2회에서 1회로 감편하고 대구∼도쿄 노선은 아예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도 9월부터 주 4회였던 부산~오사카, 주 3회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고 티웨이항공은 24일부터 무안~오이타, 9월 초부터 대구~구마모토 노선을 중단한다. 진에어, 제주항공도 몇몇 노선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 노선 비중이 큰 에어서울은 9월1일부터 연말까지 인천발 오사카, 후쿠오카, 다카마쓰, 요나고 최저 4만6300원, 인천~삿포로, 오키나와 최저 5만7500원 등의 얼리버드 이벤트를 기획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최근 일본여행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공급이 넘치는 반면 수요는 쭉 감소하고 있는 추세였다”면서 “다만 이번 불매운동이 시작되면서 10월 일본여행 신규 예약 건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장기화 조짐이 보인다면 우리도 다른 타개책을 마련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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